닫기

권오갑 현대重 회장, 석달만에 사장단소집 “위기극복 첨병 되어달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720010012045

글자크기

닫기

박지은 기자

승인 : 2022. 07. 20. 15:57

석 달 만에 그룹사 사장단 재소집
"눈 앞 퍼펙트스톰 위축말고 위기극복"
시나리오별 대응전략 발표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회장님 사진 (1)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제공=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석달만에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확산 등 현대중공업그룹을 둘러싼 경영환경 변화를 경영진에 재차 강조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축인 정유사업에서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권오갑 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하나의 변수가 아닌 안팎의 악재가 겹치는 복합위기가 현실화 됐다"며 "각 사에서는 경영전략을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이를 전면 재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또 "이러한 위기 속에서 도약하는 기업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각 사의 CEO들은 눈앞의 퍼펙트스톰(Perfect Storm)에 지나치게 위축되지 말고, 철저한 대응책을 기반으로 위기극복의 첨병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4시간 가까이 이어진 회의에는 정기선 HD현대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이상균 사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과 주영민 사장, 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과 조영철 사장, 오승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부사장,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등 10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내·외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그룹사 전체 역량을 모으기로 논의했다. 사장단 각각이 준비해온 인플레이션 현상, 금리인상 움직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위험요소와 시나리오 별 대응전략도 공유했다.

권 회장이 사장단을 석달만에 불러모은 데는 하반기 그룹 차원의 굵직한 이슈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그룹 최대 캐시카우인 현대오일뱅크가 오는 9~10월 기업공개(IPO) 도전을 앞두고 있다. 상장을 통해 전통 정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화이트 바이오(식물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 등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편 사장단은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경기 판교의 현대중공업그룹 R&D센터 운영 계획, 인재확보, 기술 투자 등 중장기 비전도 논의했다. 조선업 인재난은 2016년 '수주절벽' 이후 급속도로 진행된 문제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뿐만 아니라 조선업계 전체가 인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대학교 3학년인 2020년 조선해양학과(20개 대학 기준) 입학생은 1112명이다. 2016년(1235명)보다 10%(123명)나 줄었다. 당장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 채용할 인력도 부족할 전망이다.
박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