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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노조 “쪼갠 회사로 직원 차별, 5개 계열사 신입 연봉 10% 인상하라”

네이버노조 “쪼갠 회사로 직원 차별, 5개 계열사 신입 연봉 10% 인상하라”

기사승인 2022. 07. 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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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5개 계열사와 연대투쟁
"이익이 구성원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네이버 노조, 계열사 임금인상 요구<YONHAP NO-1804>
네이버 노동조합인 '공동성명'(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이루기 위해 즐기는 투쟁- 풀파워업 프로젝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네이버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자회사·손자회사로 계열사 쪼개기를 하며 노동조건을 차별하고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인 '공동성명'(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이 26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각 사업, 서비스를 자회사로 분할해 노동조건을 달리 둔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지분 100%를 보유한 네이버아이엔에스의 완전 자회사 다섯 곳인 그린웹서비스(고객센터), 인컴즈(지도), 컴파터너스(쇼핑), 엔테크서비스(클라우드), 엔아이티서비스(보안관제)를 운영 중이다. 이들 5개 계열사는 지난 20일부터 공동성명 네이버카페의 쟁의행위 개시 공지에 댓글 달기, SNS 계정 팔로우하기 등 온라인으로 쟁의 행위를 벌이고 있다.

공동성명은 "네이버가 5개 계열사 노동자들의 드러나지 않는 노동을 외면했다"며 "이들 계열사의 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조합원 모두가 연대하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네이버 본사뿐만 아니라 계열사의 노동자들까지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앞서 공동성명은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한 5개 계열사에 대한 공통 요구안을 들고 각각 사측과 4~8개월 동안 10~16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본사 초봉의 50~60%에 불과한 계열사 신입직원 연봉 10% 인상, 개인업무지원비 월 15만원 지원,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 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다만 사측은 요구안에 못 미치는 연봉 인상률(5.6∼7.5%)을 제시했고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전담 기구 설치 등 일부 단체협약 사항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교섭이 결렬됐다고 공동성명은 전했다.

5개 계열사에 대한 조정은 지난달 30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는 조정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중지됐다. 공동성명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5개 계열사에 대한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카카오·넥슨 사내하청 계열사들이 최근 임단협을 체결한 사례를 들며 "비용을 짜내는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구성원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이해강 화섬노조 수도권지부 수석부지부장(한국애보트지회장)은 "네이버 기업이념처럼 '개인의 다양한 가능성이 의미 있는 성공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계열사 직원들에게도 근무 여건과 복지를 함께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승욱 화섬노조 카카오지회(크루 유니언) 지회장은 영상 회견에서 "네이버 운영법인 노동자들의 문제는 전체 IT 노동자들의 문제"라면서 "원청인 네이버가 이를 해결하지 않고 상생을 말하는 것은 기만이자 위선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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