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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고위당국자는 5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취재진에게 박 장관과 안 대사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박 장관은 지난 4일 저녁 프놈펜 CICC 행사장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안 대사와 마주쳐 인사를 나눴다.
박 장관은 안 대사에게 "조건 없는 남북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서 비핵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안 대사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취지로 짧게 답했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사실상 남북이 대화하는 것에 선을 그은 발언으로 읽힌다. 최근 남북간의 냉랭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안 대사는 전날 한국 취재진들과 조우한 자리에서 박 장관과 마주한 사진이 촬영됐음에도 "박 장관을 만난 적도 없다"며 만남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