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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석훈 산은 회장, 26일 부산행…임원 교대근무로 ‘본점 이전’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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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2. 10. 18. 14:42

"본점 이전 관련 지역 영업 상황 점검 차원"
11월까지 임원 교대 근무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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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본점 부산 이전' 과제를 떠안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오는 26일 부산 해양금융종합센터를 방문한다. 이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수석부행장과 부행장들이 한명씩 교대로 부산 근무를 실시한다. 관련 법 개정 이전에라도 실질적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관련 내부 자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오는 26일 부산 해양금융종합센터 해양산업금융본부 산하 해양산업금융실을 찾는다.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에 위치한 해양금융종합센터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공동 설립한 '해양금융 협의체'다. 산하에 있는 해양산업금융본부 해양산업금융실에 조선금융팀과 개인금융영업파트 등이 자리잡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임원 부산 근무 일정 등을 두고 "본점을 부산으로 옮기기 전에 부산·울산·경남 지역 영업 상황을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을 논의하고 있어서 이번 (부산 현장 근무) 계획이 논의됐다"며 "다만 검토 단계이고 날짜는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산업은행 관계자도 "부산 지역 점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내려가는 것으로 안다"며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도 (본점 부산 이전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직원들을 다독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실제 김 의원실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강 회장은 수석부행장 등 임원진을 하루 단위씩 교대로 부산에서 근무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를 들어 오는 27일 A 부행장이 근무한 뒤 28일 B부행장, 31일 C부행장, 11월 1일 수석부행장, 11월 2일 D부행장 등의 순이다. 주말은 건너뛸 방침이다.

이는 강 회장의 본점 부산 이전 추진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강 회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정 과제로 선정된 일(부산 이전)을 놓고 직원들과 '내가 간다, 가지 않는다'고 논의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다"라며 "정부에서 결정한 방침을 아무리 회장이라도 뒤집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 이전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이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산업은행 전담 TF(태스크포스)와 금융위가 구체적인 이전 방안과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산업은행 일부 직원들은 업무 효율성 악화와 인력 유출, 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 조합원 등이 매일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부행장의 본점 지방 이전 관련 설명회도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본점 이전 근거를 담은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 처리 전까지 임원진과 직원 간 추가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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