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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멈춰선 지하철…오세훈 “불법행위는 반드시 바로 잡겠다”

결국 멈춰선 지하철…오세훈 “불법행위는 반드시 바로 잡겠다”

기사승인 2023. 03. 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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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탑승시위 재개 시 "더이상 대화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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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하자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를 향해 한 시민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날 전장연은 시청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도했지만 경찰에 막혀 저지됐다. /정재훈 기자 hoon79@
결국 지하철이 23일 멈춰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탑승 시위를 시도하면서다.

서울시는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서울시는 "전장연에서 추가적인 지하철 승차 시위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할 경우에는 더 이상의 대화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 행위는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청역 청량리방향 10-4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벌였다. 전장연은 선전을 마친 후 지하철 탑승을 위해 승강장으로 몰려 들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관과 경찰이 방패로 막아서자 지하철에 탑승하지 못했다.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을 시도한 것은 지난 1월 20일 삼각지역 시위 이후 62일 만이다.

전장연은 △서울형 추가 장애인활동지원급여 수급자 일제점검 △탈시설장애인 전수조사 △권리중심 최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수행기관 현장조사 등 서울시가 진행하는 실태점검이 '표적 수사'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전장연은 이 같은 서울시의 점검이 '전장연 죽이기'의 일환이라고 보고 이날 탑승 시위를 전개했다.

박 대표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까지 서울시에 투쟁을 선포한다. 예산 확보하지 않고 발달장애인들이 시설로 들어가게 만드는 문제, 시설에서 나오고 싶다는 장애인들을 아직도 감금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자리를 갖고 싶다"며 "우리의 지하철 탑승은 시위가 아니다. 비장애인과 같이 탑승하길 원한다. 비장애인 시민들과 평범하게 지하철을 타겠다. 우리는 이 곳에서 천막을 치고 대화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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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선전전 사이로 시민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이날 전장연은 오전 8시부터 시청역에서 선전전을 갖고 지하철 탑승 시위도 시도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불법 행위는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SNS에 재즈피아니스트이자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로 활동해온 시각장애인 강상수씨의 글을 공유하며 "이분 말씀대로 오래 공들여 쌓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피해를 주는 행위는 장애인 입장에서도 지혜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전장연의 표적수사 주장에 대해서도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점검은 집행기관의 의무'라고 일축했다. 시는 현장에서 부적정하게 운영되고 있는 사례를 발견했고, 실태를 점검해 개선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태조사는 '전장연 죽이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일제점검을 이유로 지하철 승차시위를 재개하겠다는 것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대화의 창구는 항상 열려있으니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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