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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팬덤’ 못 놓는 민주… 여론전 나서며 ‘계파싸움’ 조짐

‘강성 팬덤’ 못 놓는 민주… 여론전 나서며 ‘계파싸움’ 조짐

기사승인 2023. 06. 0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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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李 강성 팬덤 결별' 강조, 친명계는 '대의원제 폐지' 초점
민주당 청년 권리당원.. 대학생위 쇄신 요구<YONHAP NO-2697>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청년·대학생 권리당원들이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쇄신을 요구하는 대학생·청년 권리당원 512인 공동성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싸움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대의원제 폐지를 강조하는 친명계와 강성 팬덤과의 결별을 주장하는 비명계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원외 대학생들과 함께 대의원제 폐지를 촉구하는 여론전을 펼쳤다. 지난 12일에도 기자회견을 진행한 민 의원은 대의원제 폐지에 대해 "당원이 똑같이 1표씩 행사하자는 것을 이렇게 모여서 회견해야 한다는 것도 웃기다"며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기득권은 내려놓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친명계 측에서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는 대의원만이 아닌 권리당원 모두 참여하는 선거였다면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의원제는 1만 6000명 가량의 대의원이 권리당원 120만명의 표를 대신하는 제도다. 대의원 한 명의 표가 권리당원 50~60명 표에 맞먹는 셈인데 친명계는 권리당원의 표가 대의원과 동등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는 주장이지만 대의원제 폐지가 이재명 당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민주당에 유입된 이 대표의 개인 지지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계파갈등 조짐은 당 의원들만이 아닌 청년정치인 사이에서도 감지됐다. 민주당 대학생·청년 권리당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을 저격한 양소영 대학생위원장을 비판했다. 청년 당원들은 "양 위원장이 일부 시·도당 대학생위원장 명의를 포함시켰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의 지지층인 일부 강성 팬덤이 겉과 속이 다른 '수박'이라는 비판과 함께 욕설과 저주를 담은 '문자 폭탄'을 보낸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강성 팬덤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폭력적인 행동과 발언은) 우리 당에서 허용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행동을 달리하게 만드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부 강성 공격성 팬덤에 끌려다니면 당은 그야말로 패배의 수로에 갇히는 것"이라며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한다. 그걸 위해 당대표도 분명한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심상치 않은 당의 조짐에 지지율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04명을 조사한 결과 18·19세 포함 20대의 민주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12.9% 하락했다. 30대의 민주당 지지도도 같은 시기 8.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성별·연령대별·지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으로 추출된 표본에 대해 구조화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97%, 유선3%를 병행한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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