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는 주로 경영자의 행동이나 철학에 기초한다. 하지만 기업문화 혁신과 제도개선을 목표로 '젊은조직' '젊은소리'에 귀기울이는 기업이, 그것도 보수적으로 유명한 제약업계에 있다. 광동제약과 15년째 운영중인 '주니어보드'가 그 주인공이다. 비슷한 제도를 시행중인 기업은 많지만, 꾸준히 운영한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광동제약의 주니어보드가 15년째 운영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채현(14기), 이효정(15기) 주니어보드 위원들은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대표 철학과 기업문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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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위원은 같은 부서 선배 추천으로 지원한 경우다. 이 위원은 "본사, 연구소, 공장, 영업소 등 각 현장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직원을 만나 소통하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들었다"고 지원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주니어보드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회사 정책에 반영된다는 점 또한 매력포인트였다"며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조직 문화나 정책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정리해 변화를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니어보드가 이뤄낸 성과도 적지 않다. 워라밸과 소통, 조직문화나 복리후생 성과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주니어보드 9기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PC-off' 제도다. 정부의 주 40시간 근무제도 시작 전인 2017년부터 광동제약에 도입됐다. 이 위원은 "지금은 많은 회사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매우 파격적인 제도였다"며 "근무시간 외에는 PC사용이 제한돼 자연스럽게 회사의 야근 문화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휴가를 5일 연속 사용하는 '리프레쉬 휴가'도 직원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 '백문불여일견'처럼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를 통해 구성원의 협업을 이끌어내는 '1일 영업체험활동'도 주니어보드의 대표적인 성과다. 내근직과 영업직 직원을 1대1로 연결해 서로의 업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곧 재개 예정이다. 2기 주니어보드 제안으로 2010년 도입된 크로스미팅, 업무효율성 제고를 위한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 시스템' 도입, '기념일 케이크 배달' 등도 직원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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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에는 주니어보드 외에 경영진과 직원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제도가 시행중이다. 대표가 본사·공장·연구소·영업지점 등 다양한 직원들과 매월 진행하는 'CEO 간담회'나 대표에게 익명으로 건의사항을 제안할 수 있는 'Letter to CEO' 채널 상시 운영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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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이효정 위원은 MZ세대의 광동제약 지원을 적극 추천했다. 이 위원은 "우황청심원, 쌍화탕, 경옥고 등의 의약품과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삼다수, 침향환 등 다양한 TOM(Top of Mind)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가 다채로운 만큼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배우기에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광동제약의 장점으로 수평적 사내문화를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20년부터 직급과 상관없이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상호 존칭을 사용중이다. 이밖에 연차휴가 외에도 하계휴가가 부여되는 등 휴식일수가 많아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도 좋고, 승진·급여에서 남녀차별을 두지 않는 공평한 기회보장도 지원시 고려사항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