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1조 넘어…2992가구 아파트 조성
삼성물산·GS건설 수주전 예고…다른 대형사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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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 약 반년 만이다. 조합은 이달 15일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 후 오는 11월 20일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량진1구역은 2003년 뉴타운 2차 지구로 지정된 노량진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이다. 총 9088가구 건립이 예정된 노량진뉴타운은 동작구 노량진·대방동 일대(73만8000㎡) 8개 구역을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2구역은 이주를 마치고 철거 예정이다. 6·8구역은 이주 마무리 단계에 있다. 4·6구역은 동작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를 앞두고 있다. 5·7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진행 중이다.
노량진1구역은 미니 신도시급 재개발 사업지인 노량진뉴타운에서도 규모가 크고 입지가 좋아 '대장주'로 꼽힌다. 노량진동 278-4번지 일대 13만2132㎡에 지하 4층~지상 33층짜리 28개 동에 아파트 2992가구와 복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많아 사업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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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재개발 사업권을 두고 한바탕 치열한 수주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오랜 기간 물밑 홍보전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4월에는 조합 측에서 한 건설사 아웃소싱(OS) 요원의 과도한 홍보 행위에 대해 주의를 주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GS건설의 수의계약 가능성에 다소 무게가 실렸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김명석 삼성물산 부사장(주택본부장)은 지난달 새로운 주거상품 '넥스트 홈'을 선보이면서 "그동안 (정비시장 공략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여의도와 압구정, 성수동 등 랜드마크 지역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노량진1구역 조합이 삼성물산과 GS건설 외에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대형 건설사에 입찰 참여를 부탁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원자잿값·인건비 인상에 따른 공사비 급증 여파로 올해 도시정비사업지 가운데 경쟁 입찰이 이뤄진 데가 한 곳도 없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작년 하반기 한남2구역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사이에 펼쳐졌던 수주 혈전이 다시금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시 이들 회사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특화 설계,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이주비 지원 등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바 있다.
노량진1구역 조합은 앞으로 펼쳐진 시공사 입찰 및 낙찰 과정을 진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노량진1구역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의 개별 홍보를 막는 홍보공영제를 실시하고 있어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몇몇 건설사 직원들이 현장을 찾고 있어 주민들 사이에선 수주 경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