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전의 A주류업체, ‘수돗물로 소주 만든다’

기사승인 2023. 09. 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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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은 물맛인데 웬 수돗물 소주...지역 애주가들 개탄
대전 A사 소주제품 성분분석 보고서
한국고분자시험연구소의 A사 제품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지/연구소
대전, 충남권을 기반으로 한 대전의 주류업체 A사(社)가 수돗물로 소주를 생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A사는 '수돗물 소주'에 대한 본지 취재에 지하수라고 주장했으나 수돗물 사용 근거를 제시하자 뒤늦게 인정했다.

17일 제보자 및 한국고분자시험연구소 등에 따르면 희석식 소주는 대한주정판매로부터 주정(酒精)을 배당받아 주조하고 있다.
그런 만큼 물맛이 소주 맛을 좌우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주류업체들은 암반수 등 양질의 수원(水源) 확보에 명운을 걸고 있다.

본지는 대전의 A사가 수돗물로 소주를 생산한다는 제보에 근거, '이0우0'의 성분 분석을 국내 전문기관인 한국고분자시험연구소에 최근 의뢰했다.
이 조사결과에 의하면 이 제품에서 수돗물 검사항목 8가지 성분이 검출됐다.

A사 '이0우0'에서 대전시 수돗물 수질검사 항목 중 나트륨(Na) 51.2㎖/L, 붕소(B) 1.75 ㎖/L, 칼륨(K) 1.41㎖/L가 나왔다. 마그네슘(Mg) 918㎍/L, 주석(Sn) 312㎍/L, Ca(칼슘) 219㎍/L, 바륨(Ba) 144㎍/L, 안티몬(Sb) 109㎍/L도 검출돼 지하수가 아닌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환경부 먹는 물 수질 감시항목인 안티몬이 검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안티몬은 체내에 과다 축적되면 발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 소주병 용기에서 검출된 안티몬은 미량이라도 중독이 될 수 있다고 수질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와는 달리 다수의 지방 소주업체는 천연암반수로 주조하고 있어 A사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B사 처0처0은 '대관령 기슭 암반수로 만든 부드럽고 순한 소주'라고 라벨에 부착하고 시판중이다.

실제 전남의 C업체는 장성군 노령산맥 지하 253m 천연암반수로 소주와 증류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C사 잎0주는 상표에 '지하 253m 천연암반수로 만든 잎0주'라고 홍보하고 있다.

또 영남권 대표 D사 '좋0데0'도 암반수를 내세운다.
D사는 소주병 라벨에 '지리산 천연암반수로 만든 좋은 소주'라고 술맛을 과시하고 있다.

제주 E사 한0산은 해저 80m 천연암반에서 취수한 미네랄 용존산소가 풍부한 청정수를 사용한다.
대구지역 F사 '맛있는 0'도 지하 162m에서 취수하는 100% 천연맥반석암반수로 주조한다.

애주가 박모 씨(59. 남 .유성구 봉명동)는 "수돗물에다 주정을 타서 소주를 만든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음용 생수도 모두 천연암반수인데 수돗물을 정제해 소주를 만든다는 것은 물장사 봉이 김선달을 연상시킨다"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소주의 수돗물 사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수돗물 사용 허용 또는 권장에 따른 것"이라며 "제품의 안전성과 제품관리에 좋고 15단계 정수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지하수나 상수도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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