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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부경찰서는 이날 광주 남구 양림동에 조성된 정율성거리의 흉상을 밧줄로 묶어 쓰러뜨려 훼손한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밤 정율성 흉상을 쓰러뜨린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런 행동(철거)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광주에 의인이 많은데, (정율성 사업 등을 통해) 광주가 오히려 공산주의를 기념하는 전초기지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상을 다시 세우는 사람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정율성 흉상은 단상에서 분리돼 쓰러진 채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흉상은 남광주 청년회의소가 해주구 인민정부로부터 기증받은 흉상을 남구에 다시 기능하면서 2009년 7월 양림동 정율성로에 세워졌다.
광주시는 한중 우호 등을 위해 중국 3대 음악가인 정율성거리 등 기념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이 광복 후 월북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가와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한 점을 문제삼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정율성의 경우 항일단체인 의열단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에서 독립유공자 서훈을 부결시키기도 했다.
한편 신고를 받고 현장 점검에 나선 남구는 안전띠를 둘러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