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50여개국서 감염사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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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에이비시(ABC) 방송은 11일 인도네시아로 수출될 예정인 자국산 생우 가운데 30~40%가 검역 단계에서 수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지 축산업자들이 정부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검역 강화 조치는 엘에스디(LSD)로 알려진 소 피부병 전염을 막기 위해서다. 울퉁불퉁한 반점이 소 피부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이 전염병은 주로 소와 버펄로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감염된 고기를 먹더라도 인간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이 질병에 걸린 소는 전부 폐기 처분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말까지 13개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현지 축산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LSD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지난 7월부터 LSD 검출을 이유로 호주산 생우 수입을 전면 금지했지만, 9월 호주 농축산부가 자국에서는 감염 사례가 없다고 공식 발표한 후 이를 해제한 바 있다.
공식적인 수입 금지는 해제했지만, 인도네시아는 강화된 검역 절차를 통해 감염성 또는 전염성 질병의 임상 징후와 일치하는 피부 병변을 보이는 모든 소에 대해 불합격 처리를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주 농축산부는 소 검역 강화 조치가 인도네시아 당국의 요구 사항이라며 수출국은 수입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것이 의무라고 밝혔다.
다만 윌 에번스 뉴사우스웨일스주 가축협회(NTCA) 회장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호주 소 농장이 곤충이 많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피부 질환을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호주가 다른 나라들이 호주에서 소를 생산하는 생태계에 대한 인식과 이해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약 30%의 소가 전염병이 아닌 다른 피부 결점 때문에 수출이 거부되면서 호주 축산업계의 재정적 손실도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호주산 생우의 최대 수입국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약 68만 마리의 생우를 수입했었다.
LSD 전염을 막기 위한 국가 간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에 90만회분 이상의 백신을 기증했으며 올해 50만회분을 추가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병은 러시아,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케냐를 포함한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보고됐다.
특히 축산농가에 엄청난 피해를 줄 LSD가 향후 5년 이내에 호주에서 발병할 가능성은 약 28%로, 가장 무서운 전염병인 구제역이 11.6%인데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