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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8주년]‘1등 금융사’ KB금융도 세계선 60위…“글로벌 경쟁력 키워라”

[창간 18주년]‘1등 금융사’ KB금융도 세계선 60위…“글로벌 경쟁력 키워라”

기사승인 2023. 11. 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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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계·기업 부채로 건전성 싸움
충당금 등 대출부실화에 대비해야
금융사 글로벌화 수준 평균 5.8점
국내 은행 중심 포트폴리오 벗어나야
CEO 역량·금융당국 역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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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이어 167년 역사의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가 문을 닫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써내려갔지만, 내년에는 누증된 가계부채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기업 부채 등 건전성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 지표의 반등을 위해서는 기업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는 금융산업의 발전과 체력이 담보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국내 리딩그룹, 글로벌에서는 60위권
8일 아시아투데이가 국내 경제 전문가 5인(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화 수준은 10점 만점에 평균 5.8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그룹의 수익이 대부분 국내에 치중돼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그룹들은 은행 의존도가 높은 경향이 있는데, 은행은 국내 영업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국내 금융지주의 전체 당기순이익 중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에 불과했다. 하나금융그룹이 19.5%로 가장 높았고, 우리금융 14.3%, 신한금융그룹 12.2%, KB금융그룹 11%, NH농협그룹 1%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그룹과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본 미쓰비시계열 MUFG(Mitsubishi UFJ Financial Group)는 글로벌 순이익 비중이 약 57%였다.

국내 금융그룹의 부진은 자기자본 기준 글로벌 순위에서도 나타난다. 영국 금융 전문지 더 뱅커가 지난해 실적을 집계해 공개한 '글로벌 1000대 은행'에 따르면, 국내 리딩그룹인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으로 60위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원인으로 은행과 이자이익에 집중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금융당국의 규제 등을 꼽는다. 금융시스템이 외부 충격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 취약성도 약점으로 지목됐다.

성태윤 교수는 "국내 금융그룹 대부분은 여·수신 기능에 집중된 은행이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투자금융사 성격이 약한 현재의 금융그룹 구조가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김동헌 교수는 "국내 은행은 해외 진출을 통해 국제적 사업성을 강화하는 부문에서 약한 경향이 있다"며 "금융시스템이 외부 충격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중요하고,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잇따랐다.

성태윤 교수는 "금융그룹의 구조 자체가 여·수신 형태의 은행 중심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EO의 적극적인 역량과 이를 구조적으로 유도하는 금융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상봉 교수는 "은행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활발해야 하는데 동남아가 고작이고, 반대로 해외에서 오는 은행들은 막고 있다"며 "너무 많은 규제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은행이 들어왔다가 나가고, 반대로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서지용 교수는 "동남아에 집중된 해외진출에서 벗어나 전세계 다양한 지역으로의 해외진출 및 현지영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진출한 현지의 우수한 영업인력 확보 및 디지털 금융시대에 부합하는 경쟁력있는 고도화된 플랫폼 확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모두가 한 목소리를 냈다.

김동헌 교수는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국내 금융기업의 해외진출을 도모하고 해외 투자 확대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세제, 노동, 교육 등 비금융 이슈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제도 개선이나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지용 교수는 "금융당국이 해외 진출을 위해 각국의 주요 금융사 인수 가능한 매물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인허가 제도 공시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현재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각국의 금융당국 담당자 초청해 세미나를 수시 개최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금융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 수준의 경우에도 10점 만점에 평균 5.8점에 머물렀다. 신사업 발굴보다는 여전히 이자이익에 편중돼 있다는 평가다.

성태윤 교수는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데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 내부통제는 6.8점, 지배구조 6.2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7.4점 등으로 나타났다. 서지용 교수는 "내부통제는 은행은 양호하지만, 제2금융권 등 비은행사는 취약하다"며 "지배구조는 CEO, 사내·외 이사 선출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불확실성 지속…리스크 관리 화두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이 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동헌 교수는 "내년도 금융시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긴축정책이 장기화되면서 고금리가 지속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중국경제의 위축 등 실물경제의 하방리스크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많다"며 "금융시장은 이러한 실물경제의 하방리스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금융의 불안정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지용 교수는 "내년초까지 고금리 기조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출연체 등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대출 증가에 따라 대출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충분한 수준의 충당금 적립 및 연체된 대출 회수노력 등 위험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상봉 교수는 "금융사들은 리스크총량 개산 시에 담보하락에 따른 리스크 확대가 예상되므로 대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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