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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취임 일성 “좌파 포퓰리스트 파산 경제 회생에 공공지출 15% 삭감”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취임 일성 “좌파 포퓰리스트 파산 경제 회생에 공공지출 15% 삭감”

기사승인 2023. 12. 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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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아르헨 대통령 취임
"좌파 전임자가 파산시킨 경제 회생에 공공지출, GDP 15% 삭감"
"재정 충격 외 대안 없어, 마지막 처방"
WSJ "자유지상주의자, 포퓰리스트 통치로 빈곤 아르헨 재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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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카사 로사다 정부 청사 인근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에서 열린 초종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빅토리아 비야루엘 부통령(가운데) 및 내각 장관들과 함께 도착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53)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 연방의회 앞 계단에서 한 취임사에서 국민에게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규모 공공 지출 삭감에 대비하라고 촉구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좌파 전임자가 파산시킨 경제 회생 위해 공공 지출, GDP 15% 삭감"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는 변화 열망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제 돌아갈 길이 없다"며 국내 총생산(GDP)의 15%까지 공공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지자들이 청백색 국기를 흔들며 '자유'를 외치는 상황에서 "나는 편안한 거짓말보다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특히 아르헨티나 경제를 파산시킨 좌파 성향 전임자들을 비판하면서 지지자들에게 국민 5명 중 2명이 빈곤 속에서 살고 있고, 연간 143%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에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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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회의사당 밖 계단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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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의회 앞에서 대국민 취임 연설을 한 후 카사 로사다 정부 청사에 도착한 밀레이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밀레이 "고용 영향·스태그플레이션 초래 불구 재정 충격 외 대안 없어...재건 시작 전 마지막 처방"

밀레이 대통령은 "퇴임하는 정부에 의해 우리는 초인플레이션의 길을 걷게 됐다"며 "우리는 이러한 재앙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5000%의 인플레이션이 누적된 상황에서 1인당 GDP는 15% 하락하는 등 우리는 10년 이상 스태그플레이션 속에서 살아왔다"며 "100년의 실패를 하루아침에 되돌릴 수 없으니 쉽지 않을 것이지만 하루 만에 시작할 수 있고,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고 했다.

아르헨티나는 420억달러의 무역적자, 국제통화기금(IMF)에 450억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내년 4월까지 다자 및 민간 채권단에 106억달러를 갚아야 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주요 개혁 조치에는 GDP 5%에 해당하는 재정 조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조정, 즉 재정 충격 외에는 다른 대안은 없다"며 "이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인플
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는 지난 12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아르헨티나가 재건을 시작하기 전에 삼켜야 할 마지막 어려운 약"이라며 "터널 끝에 빛이 있다"고 했다.

WSJ은 자칭 리버테어리언(자유 지상주의자)인 말레이 대통령이 수년간의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 통치 이후 심화하는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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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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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카사 로사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취임 선서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WSJ "자유지상주의자 밀레이, 포퓰리스트 통치로 빈곤해진 아르헨 재건 약속"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연설 전 퇴임하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부터 어깨띠를 넘겨받은 뒤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적으로 대통령직에 올랐다. 빅토리아 비야루엘 부통령도 이 자리에서 별도로 취임 선서를 했다.

이날 취임식 행사에는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다니엘 노보아 아신 에콰도르·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 등 남미 국가 정상들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등이 자리했다. 한국에서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경축 특사로 참석했다.

'정권 실세'로 꼽히는 대통령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와 1기 내각(수석 장관 및 9개 부처 장관) 및 참모진 등도 함께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으로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지 2년여 만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8월 대통령 선거 예비선거(PASO)에서 '깜짝 1위'로 돌풍을 일으킨 뒤 10월 본선에서 2위에 올랐고, 지난달 19일 결선투표에서 좌파 집권당의 세르히오 마사(52) 전 경제장관을 11.3% 포인트 차로 따돌리는 역전극을 펼치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 밀레이, '중앙은행 폐쇄' 공약 백지화...'단절' 중국에 유화 제스처
'사회주의 거짓말'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외교관 파견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 중앙은행 폐쇄 및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달러화 대체 등 과격한 공약을 내세웠으나 그 공약 중 상당수는 백지화하거나 완화했다.

이전 중도 우파 정부의 주류 경제 고문들의 조언에 따라 중앙은행 폐쇄 공약은 폐기했고, 공공 지출 삭감 계획의 일환으로 18개 기존 정부 부처를 8개로 줄일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10개 부처를 확정했다. '작은 정부'는 밀레이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전기톱을 공중으로 휘두르면서 약속했던 공약이다.

아울러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의 2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했지만 당선 후에는 유화적인 입장으로 전환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교역액 기준 대외 교역국 1·2·3위는 브라질·중국·미국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또한 환경에 대한 기존 입장도 바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를 '또 다른 사회주의 거짓말'이라며 아르헨티나가 2016년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을 거부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정상회의에 기후 문제에 대한 오랜 경험을 가진 외교관 마르시아 레바기를 파견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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