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쇼핑 제쳐…업계 1위
로켓배송 영역 확대해 소비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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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쿠이마롯(쿠팡-이마트-롯데쇼핑)?…국민 10명 중 4명은 쿠팡 이용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시장은 '이마롯쿠'(이마트-롯데쇼핑-쿠팡)에서 '쿠이마롯'(쿠팡-이마트-롯데쇼핑)으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만 봐도 쿠팡 23조원, 이마트 22조원(연결기준), 롯데쇼핑 10조원(연결기준) 순으로 쿠팡이 전통적 유통 강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을 제치고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후발주자였던 쿠팡이 전통 유통 강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배경엔 김범석 의장의 역할이 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김 의장은 10년간 물류센터를 비롯해 배송 서비스 확장과 서비스 개선 등에 6조2000억원을 투자했고,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세웠다. 조 단위의 적자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는 김 의장의 행보에 당시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쿠팡이 언제까지 '계획된 적자'를 버틸 수 있을지였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았던 김 의장의 도전은 시간이 지나자 결국 열매를 맺었다. 배송 시스템에 익숙해진 기존 고객을 가두는 자물쇠(락인) 효과와 쿠팡플레이(OTT) 등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한 것이 회원 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042만명으로 1년 전 1799만명보다 14% 증가했다. 대한민국 인구수(5175만명)를 감안하면 국민 10명 중 4명은 쿠팡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액은 303달러(39만7040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김 의장은 이제 국내서 거둔 성공 방정식을 발판 삼아 대만에 쿠팡 DNA를 이식하고,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를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해 명품·패션 부문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미 대만에서는 쿠팡의 승승장구 소식이 들려오는 중이다. 지난해 쿠팡은 대만 iOS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대만의 로켓배송 론칭 첫 10개월 성과는 한국보다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김 의장은 최근 강원도 폐광촌을 비롯해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지역으로도 '로켓배송'을 확대하는 등 전국 각지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없어 '생필품 불모지'로 불리던 이들 지역에도 로켓배송이 가능해지면서, 로켓배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팡의 유료 회원제 '로켓와우' 가입자 수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로켓와우 가입자는 1100만명 수준이다.
◇자본금 30억원으로 지금의 쿠팡을 만들다…승부사 김범석은 누구?
김 의장은 1978년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 재학 시절인 1998년 시사 잡지 '커런트'를 창간해 3년 만에 뉴스위크에 매각하는 등 떡잎부터 남다른 경영 감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2년간 몸담으며 경력을 쌓던 김 의장은 2010년 한국에 돌아와 자본금 30억원으로 쿠팡을 창업했다. 당시 김 의장이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건 할인 쿠폰을 공동 구매하는 형태의 소셜커머스였는데, 2014년 업계 최초로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로켓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며 이커머스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도전이 유통업계 전반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 CXO 연구소 소장은 "김 의장이 지난 몇 년 간 배송 속도에 투자를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덕분에 경쟁사들 역시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게 됐다. 쿠팡이 국내 유통업계의 서비스 발전을 주도한 선도자 역할을 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