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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의 길②]50년 반도체 초격차…JY네트워크·기술력으로 100년 미래로

[뉴삼성의 길②]50년 반도체 초격차…JY네트워크·기술력으로 100년 미래로

기사승인 2024. 06. 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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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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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올해로 출범 50년을 맞는다. 1974년 12월 경기도 부천에서 한국의 첫 반도체 공장이 만들어지며 삼성전자 반도체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반세기가 흘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 정신 '초격차'가 탄생하며 실현된 곳이며, 1992년 부터 줄곧 세계 1위를 놓치지 않게된 한국경제의 자부심을 만들어낸 분야이기도 하다.

50년의 초격차 역사를 만들어온 삼성전자는 현재 더 치열해진 반도체 무대에서 지속적인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이전보다 빠르게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미국 재계 인사들과 30여 차례 릴레이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협의 테이블을 만들어낸 일정이 그 예다. 분단위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던 이번 출장은 삼성전자의 초격차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의지가 담긴 강행군이라는 분석이다.

더 넓어지고 치열해진 세계 무대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방방곡곡을 누비며 비즈니스 협상을 직접 챙기는 이재용 회장과 더해 새 반도체 수장 전영현 부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높다. 전영현 부회장은 이전보다 조직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연구 성과, 조직력, 대외 환경 대응 등 재정비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반도체 산업에서 50년을 초격차로 나아가기 위해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품질, 속도, 기획력 등 모든 면에서 나아져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전속력으로 질주를 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1974년 자본금 단 100만 달러, 즉 10억원이 조금 넘는 한국반도체를 인수하고 50년이 된 지금,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매출 100조원을 바라보는 대들보로 성장했다. 2022년 최대 매출액인 98조4600억원을 찍고, 지난해 전년 대비 약 30조가 줄어든 66조5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매출 100조원 시대를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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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994년 256M D램 개발 신문 광고./삼성전자
◇ D램 등 메모리 1등 초격차의 시작…무형의 목표 도전에서 성공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은 1980년대 이후에 D램을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 성장에 중심에 있었던 삼성은 64K D램부터 시작해 선진국을 급속히 추격한 후 64M D램 이후에는 세계를 주도하는 반도체 업체로 부상했다. 삼성은 1992년부터 D램에서, 1993년부터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로는 1998년부터 D램에서 세계 1위, 2000년부터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도체의 성공을 배경으로 우리나라는 산업화를 시작한 지 30여년 만에 세계 1위의 기술과 세계 1위의 기업을 가지게 됐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국산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반도체를 비롯한 몇몇 분야에서는 선진국을 앞선다. 반도체를 매개로 세계 최고의 한국산 제품(Made in Korea)을 창출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삼성은 1982년에 첨단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후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64K·256K·1M·4M D램을 잇따라 개발했다. 그 과정에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도 5.5년·4.5년·2년·6개월로 점차 단축됐다. 삼성전자는 4M D램까지는 외국의 기술을 도입하거나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선진 업체를 신속히 추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1988년부터는 이전과 달리 선행 주자와 모범 사례가 없는 상태에서 무형의 목표에 도전하는 역사가 시작된다.

삼성이 1990년 개발을 완료한 16M D램은 당시 시제품을 생산하는 해외 업체가 없었기 때문에 설계 기술과 공정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야 했고, 감광 재료나 노광 장비와 같은 자재도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했다. 삼성보다 약간 앞서거나 비슷한 시기에 일본의 히타치·도시바·미국의 IBM 등이 16M D램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16M D램의 개발을 계기로 일본과 미국의 업체들은 삼성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1992년 1월부터 256M D램을 개발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는 처음부터 256M D램을 제작하지 않고 이미 개발된 16M D램에 256M D램의 사양을 적용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의 제품에 새로운 사양을 적용하고 이를 통해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16M D램의 성능을 향상시켰고, 동시에 256M D램을 추가로 개발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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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 100년 반도체 초격차 위해 달리는 이재용 회장

2024년의 반도체 산업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환경에 놓여있다.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반도체 기반의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변화, 팽창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 빠른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누가 먼저 기회를 잡느냐와 누구와 가장 긴밀하게 신뢰를 형성, 파트너십을 갖느냐 등의 요소도 필요하다.

이 가운데 이재용 회장이 이달 2주간 세계 빅테크들이 모여있는 미국에서 30여 차례에 비즈니스 미팅에 직접 나선건 AI 등 첨단 기술향으로 수요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반도체산업에서 선제적인 협력 기회를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6월 미국 출장에서 통신, 반도체, IT 등 세계를 대표하는 빅테크들을 모두 만났다.

특히 지난 11일 이 회장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지난 2월 저커버그 CEO 방한 당시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을 가진 후 4개월만의 재회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AI, 가상현실 등 미래 ICT 산업 및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2011년 저커버그 CEO 자택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총 8번의 미팅을 가질 정도로 각별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2일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은 이 회장은 앤디 재시 CEO와 만나 생성형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령탑에 오른 전영현 DS부문장을 비롯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 회장은 10일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를 만나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등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퀄컴은 AI PC 및 모바일 플랫폼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기간 동안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도 잇따라 만나 파운드리 사업 협력 확대와 미래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제조기술 혁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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