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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이란 군사 개입설 고조…보복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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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06. 18. 11:30

TOPSHOT-PALESTINIAN-ISRAEL-CONFLICT-GA... <YONHAP NO-2852> (AFP)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라시드 거리에서 주민들이 인도주의 지원 트럭으로부터 밀가루 포대를 받아 들고 이동하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지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란이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 당국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사일 등 군사 장비를 전방 배치해 놓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초대형 관통 폭탄인 '벙커버스터(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를 장착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인 포르도를 타격하거나, 이스라엘 특수부대의 작전을 공중에서 엄호하는 방식의 개입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유력하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나탄즈 등 이란 내 핵시설을 겨냥한 기습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로 인한 핵무기 개발 차질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란은 핵물질을 지하 터널 등 여러 장소에 분산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중동에 항공모함을 추가 배치하고, 30대 이상의 공중급유기를 전개하는 등 공중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본격적인 군사 작전 개입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측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군사적 공격은 어떠한 해법도 제공하지 못할 것이며, 이란 국민에게 외부의 의지를 강요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 외교장관들과의 통화에서도 "확전의 책임은 이스라엘과 그 주요 후원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실제 미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거점의 미군기지를 고도의 경계 태세로 전환했다. 현재 중동 지역에는 약 4만 명의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이란은 이들 기지를 사정권 내에 배치하고 있다.

또 다른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전면 충돌 시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미 해군 함정의 작전 수행을 차단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 해상에서 선박 공격을 재개하고, 이라크·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가 미군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도 나온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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