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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임시주총은 지난 7월 25일 대전지방법원 주총소집허가 결정에 따라 콜마홀딩스 주관하에 진행됐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출석주식수 중 찬성 69.9%(발행총수의 46.9%)로 통과됐다.
대주주인 윤여원 콜마BNH 대표와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은 대리인이 참석했다. 대전지방법원 결정에 따라 권재선 콜마홀딩스 재무그룹장이 소집권자로 지정돼 임시의장으로 선임되며 주총을 주도했다. 의결권 위임 확인과 출석 총수 확인 절차가 길어지면서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임시주총은 30분가량 늦게 개최됐다.
사내이사 선임으로 콜마BNH는 기존 2명(윤여원 대표, 조영주 의장)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기타비상무이사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김현준H 퀸테사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외이사 오상민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소진수 법무법인 율촌 공인회계사 등을 포함하면 총 8명의 이사회가 구성됐다.
새로 선임된 이승화 이사는 CJ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신사업 투자를 담당했던 전문경영인이다. 베인앤컴퍼니에서 7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한 뒤 2014년 CJ그룹에 몸담았다. CJ프레시웨이, CJ CGV, CJ제일제당 등 주요 회사를 거쳤다.
새로 구성된 8명의 이사진 중에서 윤여원 대표, 윤동한 회장, 조영주 의장을 제외한 모든 이사진은 윤상현 부회장 측의 인사들로 알려졌다.
콜마홀딩스는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실적 악화를 겪는 콜마BNH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면 리포지셔닝에 나선다. 콜마홀딩스는 콜마BNH의 해외 수출을 다변화하고 포트폴리오 전환 등 재정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화 신임 사내이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의결 결과는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을 통해 콜마BNH를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수년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며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가 외부 환경보다는 윤여원 대표이사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3년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0% 각각 급감해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2020년 6월 설립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은 현재 누적 적자가 100억원을 넘어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콜마홀딩스는 △생명과학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연구개발(R&D) 중심 경쟁력 확보 △전문경영인 체제의 복원을 중심으로 경영 쇄신에 나설 예정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내에서 화장품·의약품과 함께 3대 축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이번 리포지셔닝을 통해 생명과학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전면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