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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로 국제적 파급력 ‘스타링크’, 당장 국내선 ‘경쟁자’ 아닌 ‘협업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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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1. 15. 16:42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어 존재감 각인
국내 도입 우려 많았지만…보완재 활용사례↑
다가오는 6G 시대…존재감 더 커질것
ChatGPT Image 2026년 1월 15일 오후 03_19_48
챗GPT로 생성한 스타링크 위성 연결 미래 이미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글로벌 확장 도화선에 불을 붙이며 국내 통신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 반정부 시위에 정부가 인터넷 통신을 차단하자, 머스크가 무료 제공에 나섰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베네수엘라까지 기존 통신망들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서 '대안 통신 인프라'로서의 존재감을 전세계에 강하게 알린 상태다. 당장 한국에선 탄탄한 국내 IT 통신망의 서비스 경쟁력과 견주긴 어렵지만, 항공·선박 등 상업시설부터 추후 자율주행 차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력을 키워 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 '통신사 위협론'이 불거졌다. 지상 기지국이나 광케이블 없이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통신망의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였다. 다만 현재 업계에서는 당장 스타링크가 위협적인 존재라기보단 협업 대상으로서의 존재감을 더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 초고속 유선망과 이동통신 인프라가 촘촘하게 구축된 국가로 스타링크가 단기간에 일반 소비자 시장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스타링크는 저궤도(LEO) 위성을 활용해 하늘에서 직접 인터넷 신호를 내려보내는 위성 통신 서비스다. 기존 정지궤도 위성통신보다 지연시간이 짧고 지상망 구축이 어렵거나 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강점을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해상·항공·재난 현장,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를 중심으로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텔링크를 통해 해운·조선사를 중심으로 스타링크 기반 위성 통신 서비스를 공급하며 해상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T 역시 위성 전문 자회사인 KT SAT을 통해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 특성상 유·무선 지상망 장애 발생 시를 대비한 비상 백업 통신망 성격이 강하다.

통신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의 구조적 특수성이 이런 판단의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타링크는 보완재 성격이 강하다"며 "지상망 구축 비용이 높은 국가에서는 위성통신이 주력 통신망이 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해상이나 비상 백업망 중심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체감도는 엇갈린다. 농어촌이나 산간, 캠핑 환경 등 기존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는 100Mbps 안팎의 속도로 영상 스트리밍과 업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도심 주거 지역에서는 기가급 유선 인터넷과 비교해 체감 속도가 낮고 단말 비용과 월 이용료 부담이 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업계가 스타링크를 장기적 변수로 보는 이유는 기술 진화와 활용 범위 확대 가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백만 가입자를 확보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최적화와 위성 추가 발사를 통한 용량 확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 이동이 잦은 환경이나 항공기 기내 와이파이 시장에서는 기존 통신 대비 안정성과 속도를 개선한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인드 커머스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이 2025년 107조원에서 2030년 28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6G 시대를 앞두고 지상망과 위성망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비지상망(NTN)'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위성 통신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위성이 지상망을 대체하는 구조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통신망으로 흡수되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술 발전과 활용 범위 확대를 감안하면 스타링크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링크가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시대의 보조 통신 인프라로 활용될 가능성도 주목 받고 있다. 자율주행이 고도화될수록 차량의 상시 연결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지상 통신망이 불안정한 구간을 보완하는 위성통신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을 '항상 연결된 이동체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위성통신을 포함한 통합 네트워크 구상이 중장기적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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