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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나프타 조달선은 중동에 60% 이상 집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인도, 동남아시아, 미주 등으로 확대하되 정부가 수입선 다변화에 따른 물류비 부담을 할당관세나 세제 지원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수출을 관리해 국내 물량을 확보하는 건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나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비중동권 공급망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공급망 편중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만큼 구조적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19일(현지시간)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나프타를 토대로 경쟁력 있는 통합 정유·석유화학 단지를 구축한 반면 한국과 일본은 원자재 상승, 내수 축소, 통화 약세 등으로 복합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최대 단일 에틸렌 생산기지인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 합작사)는 지난주 나프타 도입에 차질이 발생하자 일부 제품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가동률을 최소 수준으로 낮췄다. 롯데케미칼은 복수 제품군에 대해 LG화학은 건설·자동차 산업 등에 쓰이는 가소제 제품인 디옥틸테레프탈레이트(DOTP) 공급과 관련해 불가항력 발생 가능성을 고객사에 통지했다. 한화솔루션은 자체 NCC설비가 없어 외부에서 에틸렌을 공급받는 구조인데 원료 확보 실패로 이틀 만에 공장을 멈춰야 했다.
국내 NCC 가동률은 평시 80~90%에서 50~60%대로 떨어진 상태다. 나프타 가격은 전쟁 전 톤당 600달러에서 1100달러 이상으로 2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나프타를 정제해 만드는 에틸렌 가격은 한국 FOB 기준 톤당 860달러로 22% 오르는 데 그쳐 에틸렌 스프레드(톤당 마진)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생산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주요 NCC들이 2월 말 이전 선적 물량과 기존 재고를 감안할 때 약 1개월 내외의 나프타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각 사는 가동률 하향 조정이나 정기보수 일정 변경 등 운영 전략을 조정하고 대체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가 지속되면 4월 중순 이후 실제 원료 고갈로 가동 중단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