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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헤집어놓고… 트럼프, 셀프종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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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01. 17:32

"2~3주내 끝" 언급 속 대국민연설 주목
막바지 시사에 종전 구상 메시지 촉각
외신 "유가 상승 등 여파 출구 서둘러"
TRUMP ELECTION 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UPI·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예고하면서 메시지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전쟁 종료 시점을 직접 제시해온 만큼 일방적 승리 선언과 철수를 결합한 이른바 '셀프 종전' 구상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 전쟁과 관련한 "중요한 진척"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핵심이다. 그동안의 발언을 감안하면 대이란 군사작전의 성과를 과시하는 동시에, 전쟁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할지에 대한 구상을 함께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외신들은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종료 시점을 제시하거나, 사실상의 종전을 선언하는 형태의 메시지가 포함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종전 시점을 "아주 곧(very soon)"이라며 "2~3주 내"로 구체화했다. 이는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주도로 전쟁을 매듭짓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결승선이 보인다"며 전쟁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조기 종전'을 서두르는 데는 국내외적 압박이 작용하고 있다. 당초 공언한 '4~6주 내 종전'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전쟁 5주 차에 접어들며 가중된 유가 상승과 여론 악화가 정치적 부담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과 관계없이 작전 종료를 검토 중이라며, 이는 미국의 낮아진 에너지 의존도를 반영한 철저한 실용주의적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종전 선언이 현실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 주도의 시한 설정은 이란의 협상 동기를 약화시켜 오히려 이란 측의 '버티기' 전략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미국의 선언을 무시하고 군사 행동을 지속할 경우 이번 연설이 실효성 없는 정치적 수사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사국 간의 간극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조건이 충족되면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물밑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정권 붕괴가 머지않았다"며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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