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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스턴항공·재규어… 해외도 ‘노조 이기주의’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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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4. 01. 17:45

[삼성전자 노조 이달 평택 총집회]
성과급 상한 폐지 두고 팽팽한 대치
노사 갈등에 글로벌 파산 사례 주목
'임금1.5억' 노조, 사회적 공감 미지수
삼성전자 노사갈등이 이달 분수령을 맞는다. 오는 23일 평택에서 예정된 총집회는 노동조합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이 집회가 5월 총파업까지 이어지느냐다. '성과급 상한 폐지'의 제도화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현시점은 반도체가 전례 없는 황금기를 맞고 있는 시대다. 이때의 노사갈등은 삼성전자를 넘어 한국 경제계에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반도체 산업이 수출과 증시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 수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한다면 여파는 도미노처럼 번질 가능성도 있다.

회사의 미래는 신경 쓰지 않는 노조 이기주의에, 해외에서는 회사가 공중분해 되거나 경쟁력을 잃고 쇠퇴의 길로 접어든 역사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해외 노사 갈등 사례는 제너럴모터스(GM)로 꼽힌다. GM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상징이었으나 지난 2009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배경은 일본 토요타의 성장이었다. 2008년 세계 자동차 업계 정상의 자리를 일본 토요타에 내주고, 회사는 당시 누적 손실액이 820억 달러 수준이었다.

경기 침체와 경영진의 대응 미흡도 문제로 꼽히지만, 강성노조의 복지비 누적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경영 상황이 나빠져도 전미자동차노조는 일자리은행, 유산비용제도 등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이는 자동차 가격에 전가됐다.

영국에서도 자동차 회사가 심각한 노사갈등으로 파산한 사례가 있다. 재규어로 알려진 브리티시 레일랜드는 노사갈등이 매주 잦고 심각한 축에 속했는데 최대 17개 노조가 레이스식 교섭을 벌이고 경영이 악화됐으며, 결국 해외로 매각됐다.

항공 기업 중에서도 잦은 파업이 항공업계에 닥친 위기와 함께 결국 파산한 사례가 있다. 미국의 이스턴항공은 한때 미국 내 최대 항공사였지만, 1980년대 중반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일부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나 대규모 노조 파업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항공산업이 어려움을 겪은 2000년대에는 노스웨스트항공이 델타항공과 합병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5년 당시 노스웨스트항공은 하루에 4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봤으며,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었다. 회사 측은 11억 달러 규모의 인건비 감축을 주장했지만, 기능직들은 파업으로 이에 맞섰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인건비 감축이 진행되고 국회에서 연기금 의무를 구제받을 수 있다면 회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2023년에는 미국에서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미국 트럭 운송업체 '옐로'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현지 트럭 물류 시장에서 5위 규모였으나 1조7000억원의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게 청산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인력을 줄이려 했고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해 파업을 예고했다. 이후 시장에는 파업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해 고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영향으로 번졌다. 물론 무리한 인수합병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조에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안했다. 기존 성과급 한도를 넘어서는 성과급을 약속한 것이다. 여기에 노조는 '상한선 폐지를 제도화 해달라'고 맞섰다. 노조는 전날 "4월 23일 평택 집회는 반드시 열리며, 5월 총파업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갈등이 사회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지도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평균 임금이 1억5000만원대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는데 노조의 요구가 국민들의 공감대를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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