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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공습 중상 속 통치…혁명수비대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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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11. 23:32

안면 손상·다리 상실 가능성…음성회의로 전쟁·미국 협상 관여
공개 활동 전무…권력 공백 논란
1~2개월 내 공개 가능성…결정적 권위 구축까지 수년 전망
모즈타바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 모자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이 3월 9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로이터·연합
이란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안면 변형과 다리 중상을 입은 채 회복 중이며 음성 회의로 국정을 수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측근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부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지난달 8일 선출된 이후 사진·영상·음성 기록이 단 한 건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의 고위급 평화 협상이 개막해 신임 지도자의 신체적 상태와 권력 구조 변화가 협상 구도의 변수로 부상했다.

전략적 의사결정에서 혁명수비대(IRGC)의 주도권이 확대되는 가운데, 신임 지도자가 부친 수준의 절대 권위를 확보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 "이란 새 최고지도자, 공습으로 안면 손상·다리 상실 가능성, 회복 중, 음성 회의로 국정 수행"

하메네이는 2월 28일 전쟁 첫날 테헤란 도심 최고지도자 관저에 가해진 공습으로 얼굴에 변형을 입고 한쪽 또는 양쪽 다리에 중상을 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정보당국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그가 다리 하나를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13일 하메네이가 "부상을 입었고 아마 얼굴이 변형됐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공습에서 부친 알리 하메네이(1989년부터 통치)와 아내·처남·처제 등 가족 여러 명이 숨졌으며, 이란 관영 TV는 그를 전상자(戰傷者)를 뜻하는 '잔바즈(janbaz)'라고 지칭해 부상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다만 로이터는 부상 정도를 독자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이란 유엔대표부는 부상 범위와 공개 부재 이유에 관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모즈타바
3월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엥헬라브 광장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초기에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군 지휘관 등의 장례식에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대형 사진이 화면에 표시돼 있다./AFP·연합
◇ 선출 후 공개 활동 '전무'…"모즈타바는 어디에" 밈 확산

하메네이의 소재·건강·통치 능력은 여전히 공식 확인 없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란 내 인터넷이 간헐적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도 소설미디어(SNS)와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그룹에서는 빈 의자 사진에 "모즈타바는 어디에?(Where is Mojtaba?)"라는 문구를 붙인 밈(meme)이 확산하며 지도자 부재와 권력 공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반면 혁명수비대 산하 자원민병대 바시즈(Basij) 고위 간부는 미국·이스라엘의 연속 공습이 이미 이란 지도부 상당수를 제거한 상황에서 지도자가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옹호했으며, 이란 종교 성지 곰 출신인 한 바시즈 하급 대원은 "이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기 위해 공개 석상에 나서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 음성 회의로 전쟁·협상 관여…1~2개월 내 사진 공개 가능성

측근 소식통 2명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현재 음성 회의를 통해 고위 관리들과 접촉하며 전쟁 수행 및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포함한 주요 사안의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으며, 정신적으로는 뚜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3명의 소식통은 건강 상태와 안보 상황이 허용하는 조건 하에서 1~2개월 내 이미지가 공개될 수 있고, 공개 석상 복귀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달 1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와 역내 국가들의 미군 기지 폐쇄 촉구 서면 성명, 같은 달 20일 이란력 새해를 '저항의 해'로 명명하는 성명을 TV 뉴스 진행자를 통해 발표했다.

◇ 혁명수비대, '지배적 목소리'로 부상…모즈타바, 권위 격차 수년 지속 관측

이란 고위 소식통들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친과 같은 절대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를 최고지도자직에 앉히는 데 역할을 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전쟁 중 전략적 결정의 지배적 목소리로 부상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란의 신정(神政) 체제에서 최고지도자는 88명 아야톨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가 임명하며 선출직 대통령을 감독하고 혁명수비대를 포함한 병렬 권력 기구를 직접 지휘하는 구조이지만, 초대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혁명 지도자로서 의문 없는 권위를 누렸고, 알리 하메네이도 1989년 선출 이후 수십 년에 걸쳐 권위를 다진 바 있다.

미국 중동연구소의 알렉스 바탄카 선임연구원은 "모즈타바는 한 목소리일 뿐 결정적(decisive) 목소리는 되지 못할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고 강력한 최우선 목소리로 스스로를 입증해야 하고, 정권 전체가 어디로 나아갈지 결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상 중증도와 무관하게 경험 부족한 신임 지도자가 부친이 행사한 포괄적 권력을 장악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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