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공예·전시 아우르는 전문 직업군, 학교 현장서 새 진로로 주목
전문 교사 부족·응시료 부담…"10대 직업교육으로 키워야"
|
한때 낯선 직업으로 여겨졌던 쇼콜라티에가 최근 특성화고와 방과후 수업 현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학이나 성인 창업 중심이던 쇼콜라티에 양성 과정이 최근 고등학교 직업교육 수요와 맞물리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지난 2일 만난 김성미 한국쇼콜라티에협회 대표는 "작년부터 학교 쪽 움직임이 달라졌다"며 "자체적으로 상주 교사를 두기 어려운 학교들이 협회에 전문 강사 파견과 위탁 교육을 요청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쇼콜라티에는 초콜릿을 제조·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예와 전시 영역까지 넘나드는 전문 직업군이다. 한 입 크기의 수제 초콜릿부터 조형물과 작품 전시까지 활동 범위가 넓다. 김 대표는 "유럽에서는 400년 역사를 지닌 직업이지만 국내는 본격적으로 움직인 지 20년 남짓"이라며 "국내에서 쇼콜라티에로 활동하는 인원은 10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관련 학과가 늘어도 이를 가르칠 전문 교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기존의 상고나 공고가 카페베이커리 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정식으로 쇼콜라티에라는 직업군을 양성하려 한다"며 "하지만 학교 안에 상주할 수 있는 선생님이 부족해 자격증 수업이나 실습 위주의 위탁교육을 협회에 맡겨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쇼콜라티에의 진로도 넓어졌다. 개인 매장 창업에만 머물지 않고, 베이커리 카페에서 초콜릿 품목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취업할 수도 있고, 온라인 판매나 체험수업, 방과후 강사로 활동하는 길도 열려 있다. 김 대표는 "예전에는 창업 가게가 더 많았다면 시스템이 바뀌면서 온라인 창업이 절반 이상"이라며 "강사, 방과후 교사, 학교 체험수업도 다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다만 현장의 열기를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은 과제로 남았다. 초콜릿 재료비가 크게 오른 데다 학교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곳에서는 쇼콜라티에 교육이 기존 바리스타·제과제빵 자격과정에 추가되면서 학생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쇼콜라티에만 따로 부담이 되는 게 아니라 바리스타나 제과제빵까지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난다"며 "일부 학교에선 10만 원 정도의 응시료를 자부담해야 한다는 말에 신청자의 절반이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체험을 넘어선 전문 교육을 위해서는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쇼콜라티에 교육이 단순한 이색 진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산업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수제 초콜릿 시장은 아직 선물용 소비 비중이 크지만, 한국식 감각과 섬세한 수공 기술을 입힌 제품은 온라인 판매와 관광 수요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초콜릿은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수출 상품"이라며 "한국인의 섬세한 손기술이 담긴 초콜릿이 10대 인재들을 통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