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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만 주주’ 시선 따가운데… 삼성노조 “성과급 40조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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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4. 12. 17:36

노조,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요구
연간 300조 달성 시 재원 45조 규모
작년 R&D 비용·배당 합산과 비슷
외부 리스크 산적한데 총파업 압박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평택 대규모 결의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조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성과급을 영업이익의 약 15%로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200조원 후반대에서 300조원 이상을 보는 곳도 등장했다. 연간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했을 때 성과급 재원은 45조원이다. 삼성전자는 역대급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 재원과 함께 배당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는 주주들과도 갈등을 빚을 수 있는 지점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문제는 현재 중동 전쟁 등 외부 리스크가 상당해 반도체의 장밋빛 업황에만 기대기에는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재 이탈을 막는 동시에 주주 권익도 최대화하고, 각종 투자 재원 마련도 무리 없이 해내야 하는 형국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연간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하고 총재원을 40조5000억원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한다. 현재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297조5478억원으로, 339조원을 제시하는 증권사도 나왔다.

컨센서스대로 300조원으로 가정한 후 노조의 요구대로 성과급 비율을 계산했을 때 나오는 45조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과 지난해 총 배당 금액의 합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R&D 비용으로 약 37조7000억원을 사용했으며, 배당으로는 약 11조1000억원을 썼다.

올해 삼성전자는 시설 및 R&D 비용에 총 110조원 이상을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첨단로봇이나 메디테크, 전장 같은 미래 성장 분야에도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번 돈만큼이나 쓸 돈도 상당한 상황이다.

여기에 주주환원 정책을 보면 3년간 총 잉여현금흐름의 50% 중 정규 배당 이후에도 잔여 재원이 발생 시 추가로 환원하겠다고 밝혀, 삼성전자의 주주로서는 성과급 요구가 주주환원과 부딪힐 수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419만5927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8%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약 39억주로 전체 삼성전자 주식 발행 수의 66%를 차지한다.

문제는 변수다. 전 세계 반도체 업황은 인공지능(AI) 산업의 팽창으로 최소 2030년까지는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곳곳에서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동 전쟁은 전반적인 물류 비용을 상승시키고 있으며, 헬륨 같은 희귀 가스는 대체가 어려워 공급 부족 시 생산 단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중동에 위치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공격당하는 상황은 각국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이 결국에는 기술, 인재 싸움인 만큼 고급 인력 유치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는다.

삼성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의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23일 평택에서 진행할 결의대회에는 3만4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 큰 문제는 5월 예정된 총파업이다. 4월 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총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반도체 생산 차질 및 대외 신인도 타격이 우려된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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