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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층 고용 부진 당연시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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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4. 13. 00:00

고용통계에서 '청년층'으로 분류되는 15∼29세 젊은이들의 고용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해당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청년층의 경우 2015년 41.2%에서 2022년 46.6%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2023년 46.5%, 2024년 46.1%, 지난해 45.0%로 3년 연속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 55.1%보다 9.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을 봐도 상황은 안 좋다. 정부의 2월 고용동향 보고서에서 청년층 실업률은 7.7%로, 2월 기준으로는 2021년 10.1%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실업률 3.4%의 두 배를 웃돈다.

우리나라 전체 고용 지표는 30대 여성과 고령층 덕분에 나쁘지 않다. 30대 여성 고용률은 2015년 56.9%에서 지난해 73.1%로 16.2%포인트 뛰었다. 이 기간 30대 남성의 고용률이 90.9%에서 87.6%로 3.3%포인트 하락한 것과도 대비된다. 과거 OECD 평균보다 많이 낮았지만, 격차가 줄면서 이제 비슷한 수준까지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된다. 비혼이 늘고 출산 연령도 높아진 데다 저출산, 고학력화 등 사회 분위기 변화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원래 고용률이 높았는데 최근 더 올라갔다. 2024년 기준 60∼64세 고용률은 64.0%로 OECD 평균 55.9%를 훌쩍 웃돌았고, 65세 이상 고용률은 38.2%로, OECD 평균 16.2%의 두 배 이상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해당 연령층 인구가 늘고 기대수명도 연장되면서 예전 같으면 은퇴했을 나이의 고령자들이 일터를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체 고용지표가 괜찮다는 것만 보고 청년 실업 문제를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새로 사회에 진출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청년층이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곤란하다.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서는 오래 준비해야 하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구직에 실패하는 경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냥 쉬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청년고용의 위기는 구조적 문제에 원인이 있다는 점에서 해결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기업들은 해고가 어렵다 보니 웬만해선 인력을 새로 뽑으려 하지 않는다. 간혹 뽑아도 경력직을 선호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30대 여성이나 60대 고령자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인구구조 변화나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가 등 시대 흐름에 따라 일자리 상황이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정부 정책의 비효율성으로 청년 실업이 악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고용 지표만을 생각해 현실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거의 없는 곳에 복지성 재정을 배정하기보다는 청년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구직과 채용 간 매칭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에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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