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유례가 없다고 할 수준
군 내에 눈치 보기, 승진 포기 팽배
|
여기에 항미원조라는 깃발 아래 지원군으로 나선 한국전쟁에서 병사 1명당 방망이 수류탄 두개씩 휴대한 채 참전했다는 전설적인 역사까지 더할 경우 인민해방군의 정신 전력은 그야말로 혀를 내둘러야 한다. 당시 세계 최강 미군과의 장진호 전투에서 승리, 미국에 치욕을 안겨줌과 동시에 세계 전사에 길이 남을 역사를 창조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지금 중국 군의 정신 전력은 과거의 화려한 이력이 무색하게 땅에 떨어져 있다고 해야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유는 역시 사정으로 인해 최고 지도부의 핵심 장성들이 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대거 낙마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하기야 2명의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최고 정예 부대인 로켓군 사령관 3명을 비롯한 장성들이 지난 수년 동안 마치 파리 목숨처럼 낙마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군 내에 눈치 보기나 몸 사리기 스타일의 자벌적 승진 포기 같은 부정적인 자포자기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현직 군 대교(대령)인 Y모씨는 "당연히 낙마한 장성들은 모두들 이런저런 비리나 부패와 연루돼 있었다. 하지만 사정이 너무 과도한 측면도 없지 않다. 당연히 군 내에 불만이 팽배해 있다. 동시에 의욕도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고위급 장교들의 정신 전력에 확실히 문제가 많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중앙군사위 주석까지 겸하고 있는 사정의 컨트롤타워인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어느 정도는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최근 로켓군의 창설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항공, 우주 분야 전문가인 마싱루이(馬興瑞) 당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낙마하게 만든 것을 보면 그럴 생각이 별로 없는 듯하다. 앞으로도 이전과 같은 고강도 사정이 군부를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중국 군의 정신 전력은 당분간 이전처럼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