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3조원·퇴직연금 진출로 수익원 다변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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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강세로 개인투자자 거래가 급증하면서 키움증권의 핵심 수익원인 위탁매매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엄주성 대표 체제에서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는 만큼 올해는 브로커리지 호황을 중장기 수익 기반 확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212억원, 당기순이익이 477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91%, 103% 증가했다. 매출은 9조39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7% 늘었다.
실적 개선은 리테일 부문이 이끌었다. 주식 수수료 수익은 31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1% 늘었고, 일평균 약정대금은 27조8000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 강세에 따라 시장 거래대금과 당사 약정이 늘어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호조세를 보였다"며 "당사의 리테일 중심 비즈니스 경쟁력이 온전히 발휘된 분기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로커리지 사업은 시장 거래대금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는 시장점유율 하락에서도 드러난다. 키움증권은 여전히 개인 리테일 부문 1위를 유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26%로 1년새 약 4%포인트 낮아졌다. 회사 측은 1분기 개인 거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대형주에 집중되면서 대형 증권사 전반으로 거래가 분산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엄 대표가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기업금융 부문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도 브로커리지 외 수익 기반을 넓혀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운용손익과 배당·분배금은 15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고객운용자산은 21조8000억원으로 44% 늘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1분기 국내 채권 대표주관 금액 4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4위에 올랐다. 포스코퓨처엠, LS전선, SK, 신세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G에너지솔루션 등의 DCM(채권발행시장) 거래를 맡았고 ECM(주식발행시장) 부문에서는 아미코젠과 라온피플 유상증자 등을 주관했다.
키움증권은 현재 1조2000억원 수준인 발행어음 잔고를 연말까지 3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IB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하는 단기금융상품으로, 엄 대표가 추진하는 수익 다변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6월에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퇴직연금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는 사업은 아니지만 장기 고객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투자자 기반이 강한 키움증권이 퇴직연금까지 확장할 경우 기존 리테일 고객을 자산관리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을 단순 연 환산하면 1조9000억원을 웃돈다. 증시 거래대금이 현 수준을 유지하고 신규 사업이 계획대로 안착할 경우 키움증권의 연간 순이익 2조원 기대감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편 키움증권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자사주 244만5345주를 매입했고, 2025년에도 20만5112주를 추가 매입했다. 소각 규모는 2024년 70만주, 2025년 105만주, 올해 90만457주다. 올해 3월 말 기준 보유 자사주는 없다. 회사는 2026년 상반기 중 중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