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 효과
넘치는 수주 잔고…슈퍼사이클 2막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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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 핵심 3사는 2026년 1분기 나란히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과 역대급 수주 잔고를 달성했다. 전력 인프라 산업이 단순한 단기 수혜를 넘어 구조적 장기 호황에 진입했음을 수치로 보여줬다. 3사는 꽉 찬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전력망 구축 지연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신사업을 내놓으며 슈퍼사이클의 2막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LS일렉트릭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3766억원, 영업이익 1266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북미 전력 시장의 투자가 '송전'에서 '배전'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의 배전 물량를 잇달아 확보하며 호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실제로 지난달 17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글로벌 전력 기업 블룸에너지와 3190억원 규모의 대형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며 북미 시장 내 압도적인 입지를 증명했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LS일렉트릭은 차세대 기술과 현지 생산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전력 변환 단계를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저압직류배전(LVDC) 등 '직류(DC) 솔루션'을 앞세우는 한편, 미국 유타주 배전반 자회사 'MCM엔지니어링II'를 중심으로 대규모 증설에 나섰다. 약 1억6800만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해 공장 규모를 대폭 확장하고 2030년까지 생산동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텍사스 등 북미 주요 거점과 함께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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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장은 데이터센터 전력망 연결 지연의 대안으로 제시한 신규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그룹 내 육상발전협의체를 통해 엔진과 발전기를 패키지로 묶은 솔루션을 앞세워 약 68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 역시 막대한 일감을 확보하며 슈퍼사이클 수혜를 받고 있다. 1분기에만 4조원이 넘는 전력기기를 신규 수주하며 일감을 꽉 채운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미국 송전망 운영사와 체결한 7871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은 국내 전력기기 업계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중부 등을 중심으로 폭발하는 초고압 송전망 수요를 선점한 결과다.
이에 더해 효성중공업은 향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변압기(SST) 사업을 추진 중이다. SST는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차세대 전력 솔루션으로, 단순한 양적 수주를 넘어 향후 전력기기 사업의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 경쟁력이 이어지는 한 전력 인프라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전력은 공급 대응 속도가 가장 느린 병목자산"이라고 지목하며 관련 투자 사이클의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