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석유화학도 공급망 재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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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자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30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중동 정세 관계 각료회의에서 나프타를 원료로 한 화학제품의 국내 공급 전망을 이같이 보고했다. 로이터통신도 일본 정부가 미국, 알제리, 페루 등 비중동권 조달을 확대하고 비축 원유를 활용해 국내 나프타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나프타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화학제품을 만드는 핵심 원료다. 플라스틱, 합성수지, 포장재,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소재, 생활용품까지 광범위한 산업에 연결된다. 원유나 휘발유보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덜 알려져 있지만, 공급이 흔들리면 제조업 전반의 원가와 생산 일정에 직접 충격을 주는 '산업의 혈관'이다.
◇중동 의존 낮추는 日…문제는 물량보다 '쏠림'이다
일본의 이번 대응은 단순한 긴급 수입이 아니라 조달 구조 재편에 가깝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일본의 나프타 조달은 중동 약 40%, 국내 생산 약 40%, 기타 지역 약 20% 구조였다. 세계 나프타 생산에서 중동 비중은 20% 이하인 만큼, 일본은 미국·중남미 등으로 대체 조달을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전체 물량보다 유통의 막힘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공급 편향과 유통 막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 불안을 느낀 일부 사업자가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선제 발주하면서 특정 품목과 특정 유통 단계에서 병목이 생기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총리는 관계 각료들에게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의 조달을 기본으로 하도록 사업자들에게 철저히 알리고, 대형 연휴 기간에도 대응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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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이달 초부터 중동 정세에 따른 중요 물자 안정공급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나프타와 석유화학 제품, 연료유, 의료·물류·농업 관련 물자의 공급 상황을 점검해왔다. 경제산업성은 나프타와 석유제품에 대해 비축 방출과 대체 조달을 통해 "일본 전체에 필요한 양"을 확보하고 있으며, 화학제품 전체의 국내 수요 4개월분을 확보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한국에도 직접적인 시사점을 준다. 한국 석유화학 산업 역시 나프타 의존도가 높고, 정유·석유화학·자동차·전자·포장재 산업이 촘촘히 연결돼 있다. 중동 정세가 장기화되면 원유 가격뿐 아니라 나프타와 기초소재 가격, 물류비, 재고 확보 경쟁까지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 일본이 발 빠르게 조달처 다각화와 수급 정보 통제를 병행하는 것은 한국 정부와 기업에도 참고할 만한 대응 모델이다.
결국 이번 나프타 공급 불안은 에너지 위기가 더 이상 주유소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원유 수입선이 흔들리면 석유화학 소재가 흔들리고, 소재가 흔들리면 자동차·전자·건설·생활용품 가격까지 이어진다. 일본은 일단 연말 이후까지 공급을 확보했다는 메시지를 냈지만, 발주 쏠림과 유통 병목이 남아 있는 한 불안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도 비축, 대체 조달, 산업별 재고 관리, 정부·기업 간 정보 공유 체계를 동시에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