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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외교부장 비밀리에 아웅산 수치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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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5. 04. 16:51

지난달 말 미얀마 방중 기간 이용
미얀마는 수치 근황 사진 공개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지난달 미얀마를 방문, 아웅산 수치(81) 미얀마 국가고문과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미얀마 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공개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모습.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로 체포된 뒤 5년여 동안 수감 생활을 해온 수치 고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2021년 5월 법정에서 재판을 받은 이후 거의 5년 여 만에 처음이다./신징바오(新京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4일 일부 외신의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왕 위원 겸 부장은 지난달 말 미얀마를 방문한 기간에 수치 고문과 비공식적으로 만난 것으로 보인다. 만난 장소는 수치 고문이 연금된 가택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자리에는 미얀마 정부 인사도 자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현재 만남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수치 고문의 상황과 관련해 미얀마 정부에 모종의 요구를 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왕 위원 겸 주임은 지난달 25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 군사정권 수장에서 민간인 대통령으로 변신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예상대로 미얀마 정권에 대한 지지와 협력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미얀마 정부는 수치 고문에 대한 가택연금 전환을 발표했다. 남은 형량을 교도소가 아닌 지정된 거주지에서 복역하도록 은전을 베풀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중국이 전달한 일종의 요구를 미얀마 정부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얀마 당국은 이와 동시에 약 5년 만에 수치 고문의 근황 사진도 공개됐다.

수치 고문은 2021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잃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체포된 이후에는 5년여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수감 생활을 해왔다.

혐의는 부정선거와 부패 등이었다. 군사 재판에서는 징역 33년형도 선고받았다.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감형을 받았다. 그럼에도 10년 이상의 형기가 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020년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사실상 국가 지도자였던 수치 고문을 만났다. 수치 고문 역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가고문으로 재임하는 동안 중국을 세 차례 방문, 시 주석과 만난 바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이 수치 고문의 상황과 관련, 모종의 요구를 한 것은 당연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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