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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10년, 홈플러스의 몰락] 부동산 매각후 임대료 부담속 투자 소홀 ‘MBK의 경영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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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 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6. 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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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홈플러스는 어떻게 무너졌나
점포·물류센터 28곳 매각해 4조원 확보
재임대 반복… 부채 늘고 수익성 악화
투자 지연에 온라인 전환 대응 늦어져
회생계획 인가 앞두고 경영책임론 확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인가 시한이 임박했다. 수많은 납품업체와 투자자, 채권자들은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돌입할지, 청산 결정을 받게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MBK파트너스와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정면 충돌하면서 대주주 책임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직전 채권을 발행한 것을 두고도 금융당국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채권을 발행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통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과 책임 논란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때 전국 140여개 점포를 운영하던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회생과 청산의 기로에 섰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9일 앞두고 자금 조달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지난 2015년 무려 7조2000억원에 매각되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홈플러스가 10년 만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것이다.

일각에서 홈플러스의 몰락은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 쇼핑 시장 확대와 대형마트 산업 침체 등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지적이다. MBK가 홈플러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서기보다 부동산 매각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내 초대형 M&A 사례였던 홈플러스가 회생절차까지 밟게 된 배경에는 MBK의 경영 패착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에 오는 3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인 7월 3일을 앞두고 최후 통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MBK는 지난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주목할 부분은 MBK가 이 거래를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차입매수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LBO 규모는 5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당시에도 과도한 차입 부담이 향후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 10년 간 부동산 매각을 진행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점포를 매각하고 다시 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을 통해서다. 세일앤리스백 방식을 활용하면 단기간에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MBK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점포와 물류센터 28곳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규모만 4조1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점포 매각 이후 영업을 지속하기 위한 임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리스부채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일시적으로 현금은 확보했지만 임차료 부담이 지속되면서 연간 4000억원이 넘는 유동리스부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동리스부채는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리스부채다.

홈플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유동리스부채는 2021년(2021년 3월~2022년 2월) 4032억원, 2022년 4161억원, 2023년 4292억원, 2024년 4439억원, 2025년 3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은 줄었지만 임차료 부담은 계속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부동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홈플러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우 남서울대 교수는 "(홈플러스는) 이커머스로 전환되는 소비자 라이프 형태에 대응하지 못했고, 투자도 많이 하지 않았다"며 "오로지 인수 수익을 내는데 급급했고, 알짜 점포를 팔고 임차를 하다보니 금융 비용이 크게 들어가게 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부담은 홈플러스 실적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홈플러스가 MBK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4년 매출은 8조5682억원, 영업이익은 2409억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매출 5조7963억원, 영업손실 54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도 1조10억원에 달한다. MBK 인수 당시 흑자를 내던 홈플러스가 적자 기업으로 전락한 것이다.

유통업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의 변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을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물류 인프라를 확충했고, 온라인 플랫폼들은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는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무건전성 악화는 신용등급에도 반영됐다.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은 MBK 인수 이전 A1 수준이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2월 A3-까지 떨어졌고, 같은해 3월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이후 D로 하향됐다.

이 교수는 "사모펀드가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에는 좋은 방식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산업군이었기 때문에 사모펀드가 경영하기 부적절한 산업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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