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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자퇴 1만명 넘었지만…교육부 “내신 리셋 늘었다 볼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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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7. 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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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1학년 자퇴생 1만명 넘었지만…“상위권 자퇴 급증 흐름 확인 안 돼"
학업중단 뒤 신입학 비율 전년과 동일…2028학년도 정시도 학생부 반영 확대
초중고 사교육비 27조5천억, 감소세 전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연합뉴스
내신 5등급제 도입 이후 고1 자퇴생이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면서 교육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학원가와 입시 컨설팅 시장에서는 "한 과목이라도 2등급을 받으면 의대는 물론 인서울도 어렵다"는 식의 불안 마케팅이 번지고, 시험을 한 번 망친 학생이 학교를 떠나 수능에 집중하는 '정시파이터'나 이듬해 고1로 다시 입학하는 '내신 리셋'까지 입시 전략처럼 거론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흐름을 '전략적 자퇴' 확산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상위권 학생의 자퇴 급증이나 내신 리셋을 위한 재입학 확산은 통계상 확인되지 않았고, 주요 대학 정시에서도 학생부 반영이 확대되는 만큼 자퇴 후 수능에만 매달리는 선택도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상위권이 학교 떠났나…자퇴생 평균은 6.7등급

교육부가 6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일반고 1학년 자퇴생은 2021학년도 6112명에서 2022학년도 7880명, 2023학년도 9373명, 2024학년도 9346명, 2025학년도 1만6명으로 늘었다. 다만 2025학년도 증가 폭은 전년 대비 660명으로, 2022학년도 1768명, 2023학년도 1493명 증가와 비교하면 두드러진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상위권 학생이 대거 학교를 떠났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 고1 자퇴생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등급은 5등급제 기준 3.7등급이었다. 이를 9등급제로 환산하면 6.7등급 수준이다.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 고1 자퇴생 평균 등급이 각각 6.2등급, 6.3등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2025학년도 자퇴생은 상대적으로 하위 등급 학생 비중이 컸다는 것이다.

2025학년도 일반고 1학년 자퇴생 중 1등급대 학생 비율은 6.72%였다. 전년보다 52명, 0.68%포인트 늘었지만 2023학년도와 비교하면 12명, 0.35%포인트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자퇴하는 학생이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장에서 우려할 만큼 대세적 흐름이거나 예년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내신 리셋'도 숫자로는 확산 근거 부족

자퇴 뒤 다시 고1로 입학해 학생부를 새로 만드는 이른바 '내신 리셋'이 확산하고 있다는 주장도 통계상 확인되지 않았다. 2025학년도에 고등학교 학업을 중단한 뒤 2026학년도에 다시 신입학한 학생은 1225명으로, 전년 1150명보다 75명 늘었다. 그러나 전체 신입생 중 비중은 0.3% 수준으로 전년과 같았다.

재입학·편입학 규모는 2025학년도 490명에서 2026학년도 470명으로 20명 줄었다. 교육부는 학업중단 뒤 다시 학교에 입학하는 이유도 내신 리셋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질병 치료, 가정 사정, 해외 출국 등 다양한 사유가 있고, 자퇴 사유 역시 하나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이 자퇴원을 낼 때 성적 문제나 학교 부적응을 그대로 적는 경우가 많지 않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내신 리셋을 위해 자퇴 후 재입학하는 학생이 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정시도 학생부 본다…수능 올인 전략 흔들

내신 5등급제가 변별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에도 반박했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 고1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학년 1학기 전 과목 1등급 학생은 7373명으로 전체의 1.76%였지만, 1·2학기를 누적하면 4659명, 1.08%로 줄었다. 1학년 때는 공통과목 중심으로 모집단이 크지만 2~3학년으로 올라가면 선택과목별 수강 인원이 줄어 전 과목 1등급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자퇴 후 수능에만 집중하는 전략도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교육부 판단이다. 수능위주전형 선발 규제를 받는 주요 16개 대학 중 11개 대학이 2028학년도 정시에서 학생부를 전형 요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주요 대학들이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을 줄이고, 출결과 학교생활 등을 함께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형을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교육부 분석이 실제 2028학년도 입시 결과가 나오기 전의 제도적 판단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2028학년도 입시 결과가 아직 없어 합격·등록 결과를 분석할 수는 없지만, 대학들이 발표한 전형계획상 정시에서도 학생부 반영이 확대되는 흐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2026학년도 대학 등록자 기준 검정고시 출신 비율도 2.77%로 전년 2.78%보다 소폭 낮아졌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입시 불안을 줄이기 위해 학교와 학부모 대상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고교학점제 설명회와 대입 설명회를 통해 내신 5등급제와 2028학년도 대입 전형 변화를 설명하고, 시도교육청 담당자 협의회 등을 통해 학교 현장에도 관련 자료를 공유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 기관은 예상이나 추정을 쉽게 말할 수 있지만 학생들은 그 말에 큰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정확한 근거 없이 자퇴가 대세인 것처럼 이야기되면 학교 현장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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