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중 16명 연내 추가 인상 전망…연말 금리 4.00~4.25% 제시
워시 의장 "인플레 너무 높고 오래 지속"…이란전·AI 투자 물가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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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며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워시 의장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는 제시하지 않았다.
◇ 연준, 기준금리 3.75~4.00%로 0.25%p 인상…18명 중 16명 연내 추가 인상 전망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표결권을 가진 위원 12명이 모두 찬성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오늘의 정책 조치는 위원회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물가상승률을 더 시의적절하게 되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개된 경제전망요약(SEP)의 점도표(dot plot)에서는 금리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2명이 올해 한 차례, 4명이 두 차례 추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고, 2명만 현 수준 유지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은 목표범위 기준 4.00~4.25%로 높아졌다.
2027년 중간 전망도 같은 범위에 머물렀으며, 장기 정책금리 전망은 3.1%에서 3.2%로 높아졌다. 워시 의장은 지난 6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금리 전망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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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정책 조치는 위원회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물가상승률을 더 시의적절하게 되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며 물가상승률이 5년 넘게 연준 목표치를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결정은 미국 경제가 강해지는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내려졌다"며 신규 채용과 민간 부문 소득, 기업 설비투자가 최근 수개월 동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회의 이후 판단이 달라진 이유로 경제가 강해진 점, 여름철 인플레이션 추세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점,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판단이 바뀐 점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워시 의장은 "나는 어떤 특정 데이터를 숨죽이며 기다리지 않았다"며 개별 지표보다 흐름을 보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상을 두고 "완화적 정책을 일부 거둬들였다"고 설명하면서도 다음 회의의 금리 방향은 예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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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긴축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반면 성장과 고용은 견조하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을 6월 3.6%에서 3.7%로 높였고, 근원 PCE 전망도 3.4%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이 2% 목표에 복귀하는 시점은 2029년으로 늦춰졌다.
반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은 2.2%에서 2.3%로, 2027년은 2.4%로 제시됐다. 올해 말 실업률 전망도 4.3%에서 4.1%로 낮아졌다.
로이터는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충격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관세가 물가 압력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투자가 공급보다 빠르게 수요를 늘리는 가운데 이미 계획된 투자는 소폭의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WSJ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100달러(13만7490원)라도 기업이 부담하는 디젤 가격은 유가가 200달러(27만4980원)인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에너지 충격이 운송비와 항공료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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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은 금리 인상을 사전에 상당 부분 반영했지만,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단기 금리는 다시 올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72%까지 올라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14일 5%를 웃돌며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날 연준 발표 후 4.958%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약 7%로 올라 이란 전쟁 이전인 2월의 6%보다 높아졌다고 WSJ가 전했다. 주식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연준 발표 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 나스닥종합지수는 0.7% 상승했고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이번 결정을 매파적(hawkish) 조치로 해석하면서도 추가 인상의 폭을 놓고 갈렸다. FT는 이번 조치를 물가가 통제 불능 상태는 아니지만, 2% 복귀를 확실히 하기 위한 '선제적 금리 인상(pre-emptive rate rise)'으로 평가했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연준은 매파적"이라며 금리가 2027년 대부분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반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은 점도표가 '새롭지만 완만한 인상 사이클(new but shallow hiking cycle)'의 시작을 시사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공급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금리 인상이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금융 여건과 노동시장 위험은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인상이 올해 마지막일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의 제임스 에겔호프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의 7월 기자회견 뒤 장기금리 상승을 "통화정책 신뢰도에 대한 투표"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해 온 가운데 워시 의장 취임 후 첫 정책 변경이 인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다만 연준의 공식 전망과 시장의 예상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금리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은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고, 금리 선물시장도 연말 추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어 향후 물가 흐름과 지정학적 상황이 다음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