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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에도 미 성장률 2.1%…물가 3.4%에 연준 금리 연말까지 동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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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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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도 침체 확률 25%로 하락…미 경제 충격 흡수
CPI·근원 PCE 전망 동반 상향…금리 3.5∼3.75% 동결 전망
전쟁발 인플레이션에 국채·금 방어력 약화...투자 전략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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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AFP·연합
미국 경제학자들이 이란과의 전쟁과 관세 충격에도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1%로 올려 잡고,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25%로 낮췄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은 3.4%,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은 3.2%로 각각 상향 조정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행 기준금리 3.5~3.75%를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전쟁과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가 상시화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국채의 방어 기능이 약해지고,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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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들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펨브로크파크의 피딩 사우스 플로리다 식료품 배급소에서 식료품을 고르고 있다./AFP·연합
◇ WSJ 설문 미 이코노미스트들, 미 경제 침체 확률 33%→25%…성장률 2.1%·고용 월 6만5000명 전망

WSJ이 지난 2~7일 이코노미스트 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 평균치는 4월의 33%에서 25%로 낮아졌다. 2025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약 98%,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 약 94%, 2022~2023년 약 61% 고점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2025년 4분기 대비 2026년 4분기 기준 2.1%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2.0%를 상회한다. 분기 연율 성장률은 올해 2분기 2.12%에서 3분기 2.02%로 소폭 낮아진 뒤, 2027년 1분기 2.1%, 2분기 2.21%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 전망도 개선돼 12월 실업률 예상치가 4.5%에서 4.3%로 낮아졌고, 향후 1년간 월평균 고용 증가 폭도 4만5000명에서 약 6만5000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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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의 첫 거래일을 기념해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개장 종을 울리고 있다./EPA·연합
◇ CPI 3.4%·근원 PCE 3.2%로 상향…2028년 말 CPI 2.3%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급등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12월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 전망을 4월의 3.2%에서 3.4%로 올렸고, 연준이 중시하는 식품·에너지 제외 근원 PCE 가격지수 전망도 2.9%에서 3.2%로 높였다.

CPI는 2027년 6월 2.42%로 둔화하지만, 이후 2027년 12월 2.4%, 2028년 6월 2.41%, 2028년 12월 2.33% 수준에서 완만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단기 물가 전망이 크게 높아졌고, 2027~2028년 전망도 4월보다 소폭 상향됐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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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한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주유를 하고 있다./AFP·연합
◇ 국제유가, 112.95달러 정점 뒤 71.41달러…원유 의존도 감소로 충격 완화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이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쟁 전날 배럴당 67.02달러(10만878원)였던 유가는 4월 112.95달러(17만12원)까지 급등했다.

충격이 예상보다 제한된 것은 미국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과거보다 낮아진 데다 주가 상승이 소비 지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6월 미국과 이란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한 뒤 유가는 7월 6일 68.55달러(10만3209원)까지 내려갔으나, 지난 7일 교전이 재개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이 끝났다고 말하면서 10일 종가 기준 71.41달러(10만7486원)로 반등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가가 연말 배럴당 약 70달러(10만5364원)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자문사 컴벌랜드어드바이저스(Cumberland Advisors)의 데이비드 버슨 수석부사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과 유가 충격을 함께 겪으면서도 경제가 이만큼 버텼으리라고 누가 예상했겠느냐"고 말했다.

미국 델라웨어주 독립 경제 컨설턴트 로버트 프라이는 "경제는 어떤 충격에도 2% 성장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은 높게 유지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거나, 연준의 정책 기조가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이코노미스트, 연준 금리 3.5∼3.75% 연말 동결 전망…정책 안내 유지 요구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체제에서도 연준이 2024년 시작한 점진적 금리 인하를 중단하고, 연말까지 현 기준금리 범위 3.5~3.7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본 응답자는 15%에 그쳤다. 응답자 중 90%는 연준이 '대체로' 또는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평가해 직전 조사 시점인 10월보다 신뢰도가 상승했다.

워시 의장의 향후 금리 경로를 암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축소 제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약 절반이 점도표(dot plot)를 포함한 경제전망요약(SEP) 유지를 원했고, 27%는 점도표 없는 전망 공개를, 15%는 SEP 자체 폐지를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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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이 공습한 이란 호르모즈간주 쿠헤스탁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로이터·연합
◇ WSJ, 전쟁발 물가 충격에 국채 방어력 약화 진단…AI 급락 땐 안전판

강대국 충돌과 무역전쟁, 기후 재해가 물가를 자극하면서 전통적인 위험 회피 전략의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국채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이 하락해 손실을 완충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경우에는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상승해 국채의 방어 기능도 약화된다고 WSJ는 진단했다.

다만 충격의 성격에 따라 국채의 역할은 달라질 수 있다. WSJ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급락처럼 경기와 물가를 함께 끌어내리는 전통적인 경기 충격이 발생하면 미국 국채가 다시 위험 회피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 국부펀드 퓨처펀드의 라파엘 아른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투자 전략의 전제를 모두 걷어내고 기본 원칙(first principles)부터 다시 짰다며, 높아진 위험을 보상할 더 높은 수익률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오히려 늘려야 한다는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캐나다왕립은행(RBC) 계열 RBC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이크 벨 시장전략 부문장은 "위험이 명확해도 실제로 발생하기 전까지 시장은 지정학적 요인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다"며 "향후 10년간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면 과거보다 변동성이 큰 시장을 감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금융그룹 BNY멜런 계열 자산운용사 인사이트의 라만 스리바스타바 CEO는 "가장 큰 위험은 1970∼1980년대처럼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솟는 것"이라며 물가 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높아지는 인프라 채권을 선호하고, 장기채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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