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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때문에“..모스크바 롯데百 입점 한국기업, 속속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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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지은 기자

승인 : 2008. 12. 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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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롯데' 좌초 위기...신동빈 경영 능력 다시 도마위
롯데쇼핑이 지난 해 해외에서 처음 문을 연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에 입점한 26개 한국 브랜드들이 매출 부진으로 속속 철수, 러시아 대륙 진출의 꿈을 접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매출 부진의 주 원인으로 러시아 경기 상황보다는 롯데의 준비 부족과 명확하지 않은 백화점 컨셉 등을 지적하고 있어 롯데가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마저 막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후계 작업을 위한 상징적 사업인 '글로벌 롯데'도 삐걱되게 됐으며 신 부회장의 경영능력도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10일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해 9월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오픈과 동시에 입점한 국내 브랜드인 '만수무강돌침대', '제이에스티나', '쿠쿠', '장수돌침대', '바다원'등이 올 2월을 기점으로 차례로 철수했다. '러브캣'도 내년 3월 경 철수할 예정이다.

올 2월 가장 먼저 철수한 '만수무강돌침대'는 6개월간 단 한개의 침대도 팔지 못했으며 곧 이어 철수한 '장수돌침대'도 비슷한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반응이 좋은 것이 알려졌던 악세서리 브랜드인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도 지난 해 말 철수했으며, '러브캣'도 하루 1~2개 팔리는 수준의 매출 부진으로 내년 3월 경 철수할 계획이다.

가습기와 밥솥 등을 입점시켰던 '쿠쿠'도 올 여름 현지 딜러가 수익성을 이유로 퇴점을 결정, 철수한 상태다. 멸치 등 건어물등을 취급했던 '바다원'도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올 가을 철수했다.

의류 브랜드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철수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제일모직 '빈폴', 코오롱 '맨스타', '클리포드'(카운테스마라 등 남성 셔츠), '우성아이엔씨'(예작 등 남성셔츠), '우단모피' 등은 러시아인들의 체형에 맞지 않는 데다 공산국가인 러시아에서 현지 공장을 갖추지 못해 수선 등도 어려워 판매가 부진, 당초 예상 매출액의 5분의 1수준도 안되는 등 적자 운영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입점 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 철수를 결정하지는 못했으나 심각하게 고민중이다"고 말했다.

입점 업체 및 국내 및 러시아 중간 상인은 한국의 3배에 달해는 관세, 컨테이너 한 대당 1000만원이 넘는 운송료, 30~40일이 걸리는 운송일, 60평에 한달 700만원씩 하는 창고비, 인건비, 매장 인테리어 비 등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며 속속 철수를 결정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롯데 모스크바점 퇴점과 함께 러시아 대륙 진출의 꿈도 접고 있어 문제가 크다.

'장수돌침대'는 모스크바점 퇴점 이후 아예 러시아 사업을 접고 유럽 지역 진출을 타진 중이며,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도 러시아는 물론, 해외 본격 진출 계획을 미뤘다. '바다원'도 러시아 진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롯데 입점 업체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이 초기라 단독으로 매장을 오픈하기가 부담스러워 안테나숍 형태로 롯데 모스크바 점에 입점했으나 고객수가 직원수보다 적을 정도로 매출이 부진하다. 백화점의 컨셉이 명확하지 않고 이미 명품 상권은 형성돼 있어 롯데가 오픈 초기 사람들을 확 끌어들일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롯데가 신세계와의 힘겨루기에서 중국 이마트 등 글로벌화에 밀리자 준비없이 성급하게 러시아 백화점으로 밀고 나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중국 이마트의 경우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현지 제조 공장라인을 갖춰 수요.공급을 맞출 수 있으나 그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러시아 같은 경우, 얼마나 롯데가 러시아에서 백화점을 더 오픈할 지 모르겠으나 쉽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아직 백화점 오픈이 1년 여를 조금 넘기긴 했으나 롯데의 러시아 진출은 '실패'라는 지적도 벌써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입점 업체 관계자는 "러시아는 의류, 가구 등 단일 품목만을 취급하는 대형 아울렛 매장, 하이퍼마켓이 시내 외곽에 걸쳐 즐비하다. 이들은 품목별 특성화외에 고급화와 저렴화 등으로도 특성화가 돼 있다"며 "백화점도 명품만 파는 등 특성화돼 있는 데 반해 롯데 모스크바점은 한국 백화점처럼 이것 저것 다 팔고 어떤 숍인 지 정체성이 없는 등 현지화에 실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당초 호텔과 오피스텔을 동시에 짓고 있어 이들 건물이 완공되면 일정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마저도 지지부진해 애꿎은 업체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며 "업체들이 적자 운영에서 허덕이는 것과 달리 롯데는 80%가 임대 매장으로 많은 손해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해 9월 오픈 당시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 창구 역할을 강조했으나 러시아에서 인지도 있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유치에도 실패했다. 명품유치에도 적극 나섰으나 이도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엔 입점 업체 명단조차 함구하고 있으며 러시아 진출 당시 발표했던 러시아 전역에서의 백화점 다점포 출점 전략에 대한 언급도 더 이상 꺼내지 않고 있다.

롯데 모스크바점은 지난 해 연말까지 580억원, 올 해 14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했으나 턱없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모스크바 점은 매장만 지하 1층~지상 7층 7000평 규모로 100여개 브랜드가 입점될 예정이었으며 이중 한국 브랜드는 오픈 당시 26개로 20%에 달했다.

염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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