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투명성 부문과 관련해서 늘 직원들에게 외부에 공개되는 기업 정보에 대해서 가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알리도록 주문합니다. 만약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빨리 지적을 받아들여 고쳐야 합니다. 시장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지난 5월 국내 모 언론과 가진 인터뷰 내용 중 일부이다. 당시 신 부회장은 언론매체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상황이어서, 그의 인터뷰 기사는 롯데그룹 임직원들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최근 롯데그룹이 보이는 일련의 행태들은 신 부회장의 얘기가 과연 진심에서 나온 것인 지 갸우뚱하게 한다.
최근 롯데그룹과 관련해서는 롯데백화점의 엉터리 그린프라이스, 롯데제과의 독극물 빼빼로 사건, 롯데마트의 저가미 판매와 이에 따른 농민들의 불매운동 등 불미스런 사건들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이들 보도가 나간 이후 독자들은 해당 기자 이메일과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수 백통의 의견을 보내왔다.
대부분이 재계 순위 5위 그룹의 규모에 걸맞지 않은 중소기업식의 경영방식에 대한 비판이었다.
아마도 독자들의 이런 반응은 롯데가 그동안 각종 사업에서 보여준 '눈 가리고 아웅' 식 행태에 화가 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아직까지 롯데는 꿀먹은 벙어리다.
신 부회장의 '신뢰' 경영철학이 그룹 홍보실 등 핵심부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패망한 독재자들처럼 인의장막에 갇혀 세상인심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국내 프로야구는 롯데자이언츠의 돌풍에 따른 관중 증가 등으로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여기에는 메이저리그 출신 로이스터 감독의 역할이 컸다. 신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그를 직접 면담하는 등 영입을 진두지휘하면 '경영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정작 주요 계열사에서 터진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처리하는 롯데그룹 수뇌부의 행태는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것 정도가 아니라 롯데에 과연 오너가 있는 지 조차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신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야구구단주' 이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