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김모씨는 얼마 전 인천 롯데백화점에 갔다 포인트 적립 카드를 만들기 위해 카드 발급처를 찾았다. 양식을 작성하고 있는데 한 카드모집인이 김씨에게 다가와 신용카드 발급을 권유했다.
신용카드가 필요치 않았던 김씨는 발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모집인이 자신의 실적이 달려있다며 하나만 만들어달라고 사정했다. 카드를 발급하면 상품권도 챙겨주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용카드가 여러 개 있어 모집인의 권유를 어렵사리 거절한 후 포인트 카드 신청서만 작성해서 제출했다.
하지만 얼마 후 롯데백화점에서 김씨에게 신용카드발급 동의 확인전화를 걸어왔다.
당황한 김씨는 상담원에게 카드 발급을 취소해달라고 말한 뒤 강제로 김씨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하려했던 모집인에 관해 문의했지만 상담원은 아는 바 없다고 전했다.
이후 김씨가 모집인에게 직접 항의했지만 모집인은“그런 일은 기억이 안 난다. 고객이 신청서를 작성한 것 자체가 잘못 아니냐”고 잘라 말했다.
사례2#
서울 당산동에 사는 이모씨는 9월초에 롯데카드에서 전화 한통을 받았다.
상담원은 롯데 멤버스카드를 사용하는 이씨에게 “기존 포인트보다 2배의 포인트가 적립되는 롯데 포인트플러스카드를 발급해드린다" 면서 "현재 거주지로 카드를 보내드려도 괜찮냐”고 물었다.
신용카드 기능이 없는 단순한 포인트 적립카드를 사용하는 이씨는 더 많은 포인트를 주는 적립카드로 이해하고 이에 응했다.
그런데 며칠 후 집으로 방문한 카드 배송 직원은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며 서명을 요구했다. 이씨가 “신용카드 발급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미 발급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카드를 수령했다.
롯데카드의 무리한 회원모집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로인해 롯데카드는 카드사중 금융사고 액수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후발주자로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6.4%에 불과한 롯데카드가 은행계 카드를 포함한 카드업계내에서 금융사고 부문 1위(금액 기준)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카드사의 금융사고는 카드대금 이중 인출, (결제시스템 관리소홀로 인한)불법 결제 등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이한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8년 8월까지 발생한 카드사 금융사고액은 롯데카드가 68억8400만원으로 1위였다. 롯데카드의 뒤를 이어 신한카드 65억5800만원, 비씨카드 50억9500만원, 삼성카드 25억1900만원 순이다.
문제는 롯데카드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최하위인데도 사고금액은 가장 크다는 것.
카드사의 올 상반기 시장점유률 1위는 57조1640억원(27.4%)의 비씨카드다. 이어 신한카드가 48조7616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KB카드 17.3%, 삼성카드 11.7%, 현대카드 10.1%, 롯데카드 6.4% 등의 순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에도 역대 카드사 금융사고액 중 최고 금액인 63억2400만원의 대형 금융 사고를 일으켰다. 전산 직원의 실수로 1만600명의 카드대금을 이중으로 인출했던 것.
사고발생 다음날 대금반환을 완료했지만, 이중 인출로 인한 잔액부족으로 다른 대출금이 연체되어 연체이자를 고객 스스로 부담한 사례 등 미흡한 사후처리에 대한 비난도 컸었다.
또한 롯데카드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고객 신용정보 관리 소홀로 '기관 주의'조치를 받기도 했다. 카드 모집인들이 가입신청 고객에 대해서만 신용정보를 조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롯데카드는 전 고객의 신용정보 조회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신뢰가 생명인 금융회사가 계속된 금융사고를 일으켜서 눈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후발사로서 회원 모집을 위해 무리한 영업을 하며 금융사고액도 많아 업계의 위상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영기 금융감독원 여신팀장은 “소비자 권익이 강화되면서 카드 관련 민원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며 “카드사에 모집인 교육 강화를 주문하는 등 민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