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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승인 : 2009. 01. 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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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대통령 전용기, 김포공항으로 옮겨야' 비행안전성 논란 증폭
공군이 제2롯데월드가 신축되면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김포공항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 허가를 둘러싼 비행 안전성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공군은 555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잠실에 신축되면 항공기의 비행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군 1호기를 김포공항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공군의 제안은 관련부처 협의과정에서 최종 수용되지 않았다”며 “대통령 전용기가 김포공항으로 옮겨가면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른 비행안전성 논란이 확산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제2롯데월드 건설을 둘러싸고 성남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여야 정치권도 “안보나 안전보다 경제 논리를 우선한 강행 추진”이라며 ‘롯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재계 내부에서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실물경제 침체 속에서 유독 롯데그룹만이 대한화재, 두산의 주류사업, 해외기업 인수와 인천골프장 건설 사업 허가 등으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적잖이 신경 쓰이는 눈치다.

특히 신격호 회장의 평생 꿈이자 15년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건설사업은 서울공항 비행안전문제를 제기한 국방부와 야당, 성남시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번번이 무산됐지만, 이번에 공군이 활주로 방향을 바꾸면서까지 이례적으로 허용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 대해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제2롯데월드 허용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지난해 4월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확대를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제2롯데월드를 기업규제의 대표적 사례로 보고한 데 이어 신동빈 롯데 부회장도 이에 가세해 애로사항을 털어놓자,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자”며 재검토 지시를 내렸다.

민주당은 이 같은 롯데의 행보에 대해 “제2롯데월드는 대통령 친구를 매개로 한 신정경유착이자 재벌 특혜 그리고 친구 게이트”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친구게이트’로 지명된 장경작 롯데호텔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인 이명박 대통령과 동기동창으로 롯데그룹은 이 대통령 당선 직후 그를 그룹 총괄사장직에 전진 배치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때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를 내줬다 취소한 바 있어 이를 근거로 제2롯데월드 건설 '사전 내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의 언질을 받은 롯데그룹이 롯데쇼핑을 통해 최근 일본에서 한화 약 1100억원을 들여오는 등 4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사전 포석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또 제2롯데월드 신축을 반대해온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해 9월 임기가 7개월이나 남았는데도 전격 경질돼 의혹이 증폭됐다.

공군은 현재 롯데측과 약 300억원에 달하는 KA-1 대대 이전비용을 롯데측이 부담하는 문제를 협의중이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활주로 이전 공사를 건설사를 소유하고 있는 롯데측이 맡게 될 경우 또 다른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국회 국방위는 12일 이상희 국방장관을 출석시켜 제2롯데월드 허용에 따른 특혜논란과 함께 안전, 안보상의 문제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상임위에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은 사안을 정부가 밀어붙이는 것은 당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여당 지도부도 “정부의 '친기업 정책'이 '반국민정서' 정책으로 비춰져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불러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정부는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 방침을 확고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후폭풍이 더욱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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