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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vs 조응천’ 진실 공방전.. 논란 커지는 권력암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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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훈 기자

승인 : 2014. 12. 02. 17:31

일단 정윤회 손 들어준 靑.. "조응천 검찰 수사 협조하라"
‘청와대 비선 실세 개입 의혹’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던 정윤회씨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양측간 주장이 ‘폭로전’ 형태로 쏟아지면서 그림자 실세 간 ‘파워게임’이 실재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정씨와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청와대의 검찰 수사 의뢰를 기점으로 해당 문건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특히 “대통령은 물론 3인 측근 비서관들과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면서 “10인이 회동해 국정을 논의하고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것은 완전한 낭설이자 소설”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2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재직 중이던 지난) 4월 11일 퇴근길에 이재만 비서관이 ‘(정윤회 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며 정씨의 발언과 전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조 전 비서관은 “4월 10~11일 청와대 공용 휴대전화로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왔는데 모르는 번호여서 받지 않자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는 문자가 왔고, 고민하다가 받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정씨가 이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만남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지난 3월 정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정씨를 내사했다는 시사저널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정씨가 당사자인 자기에게 확인도 없이 내사가 진행된 것에 대해 억울함을 밝히고자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자기전화를 받지않는다며 전화를 받아달라고 이 총무비서관에게 전화했다는 정씨의 인터뷰가 있었다”며 “정씨의 말 그대로다”라고 설명했다.

문건에 담긴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도 정씨와 조 전 비서관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번에 유출된 문건에 대해 “(맞을 가능성이) 6할 이상이라고 본다”며 “내용이 실제 (정 씨와 소위 십상시의) 모임에 참석해 얘기를 듣지 않았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유출된 문건은 민정수석실이 조작한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정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최고기관인 민정수석실에서 이런 식으로 조작된 정보를 만들면 대한민국에서 안 당할 사람이 없다”며 “누군가 나를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민정수석실을 지목했다.

민정수석실 산하에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조 전 비서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 대변인도 “조 전 비서관도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펼칠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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