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윤회 파문’… ‘친이’-‘친박’ 계파 갈등 조짐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41204010002879

글자크기

닫기

손지은 기자

승인 : 2014. 12. 04. 16:02

새누리당, 공식 대응 자제 분위기 속에 계파별 입장 엇갈려
청와대 ‘정윤회 동향 보고’ 문건 유출을 둘러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에 계파별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4일 새누리당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이미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 사이의 미묘한 시각차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친박 원내 실세’로 꼽히는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윤회 씨, 조응천 씨 등 전직 비서들이 나와서 근거도 없는 이야기를 쏟아내는 바람에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며 “검찰에 가서 있는 사실을 그대로 얘기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전직 비서들이 시끄럽게 자기주장만 반복하는 게 나라에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나라를 조금이라도 생각하면 국민에 혼란 주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반면 친이계 의원들은 본격적으로 청와대 때리기에 나섰다. 정병국 의원이 전날 당 최고의원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실의 전면 개혁”을 주장한 데 이어 다른 친이계 의원들도 발언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옛날 궁중 비사에나 나올 법한 의혹들에 대해서만 며칠째 뉴스를 보게 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 국민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며 “국가 최고 권력의 의사 결정 판단에 비선이 존재하고 있다면 ,이번에 전부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것은 청와대 공직 기강이 무너진 문제이고,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일”이라며 “국민이 집권 2년차 정권의 레임덕을 걱정하는 나라라면 이게 정상적인 나라이냐”라고 비판했다.

과거 범친이계로 분류됐던 박민식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 제1 책임은 청와대 비서실장한테 있지 않겠느냐”며 “초기부터 단호하게 대응하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진실이 아니라면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뭔가 수수방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문건이 유출됐다는 것은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고의로 했다는 것인데, 그야말로 공직기강이 상당히 흐트러져 있는 것”이라며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