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속담 중에 “영웅이 미녀의 관문을 돌파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말이 있다. 중국 당정 간부들이 고위직, 하위직 할 것 없이 부정부패로 낙마하는 것도 사실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여색에 혹해 공금에 손을 대다 패가망신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의 전직 최고 지도자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이 문제에 관해 주의를 환기시킨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지 않나 싶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역시 이 점에서는 예외가 아닌 것 같다. 12일 공직자라면 이 관문을 돌파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더구나 그는 미녀뿐 아니라 권력과 돈이라는 관문 역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도 확실히 했다. 미색, 권력, 돈이 복잡하게 얽혀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촉발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강력한 사정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미녀의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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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앙당교에서 200여 명의 현위 서기들과 자리를 함께 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미인의 관문 돌파를 주문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그가 이런 생각을 밝힌 것은 전날 베이징 소재 중앙당교의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200여 명의 현위 서기들과 가진 좌담회 석상에서였다. 참석자들이 대부분 최말단 기층 당 간부들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경우 미녀와 권력, 돈을 운운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웬만한 현의 인구가 100만 명을 넘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현위 서기들 역시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고 해도 좋은 만큼 충분히 할 말을 했다고 봐도 좋은 것이다.
더구나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연초부터 작심하고 기층의 간부들에게 원론적인 말을 했다는 사실은 나름의 보다 심오한 의미도 있다. 보다 높은 자리, 많은 권한을 가진 고위직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했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마디로 당정 고위 간부들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훨씬 더 농후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중국의 당정 간부들은 상당수가 이성 문제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일설에는 간부들의 과반수 이상이 털면 먼지가 풀풀 난다고 한다. 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공연히 엉뚱한 말을 한 것은 아닌 것이다. 앞으로 이로 인해 낙마하는 간부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