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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넥슨-엔씨 사태가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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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승인 : 2015. 02.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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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배성은 산업부 기자.
“모두 다 힘들 때지만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 게임산업도 지금 위기입니다. 거대한 중국 게임업체의 반격과 언제 판도가 바뀔지 모르는 게임시장에서 업계 1, 2위 업체는 이제 힘을 합칠 때입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학교 선후배 사이에서 하루아침에 적으로 돌아선 국내 1, 2위 게임업체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을 두고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엔씨소프트의 우호 주주였던 넥슨이 지난달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서 두 회사 간의 분쟁이 시작됐다. 게다가 지난 6일 엔씨소프트에 자사 측 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공문을 보내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과 동생 김택헌 전무의 연간 총보수가 5억 원을 넘을 경우 그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에 본격 개입하겠단 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재신임 등 주요 사안이 걸린 3월 주주총회까지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굳건하던 수성체제가 중국 게임업체 성장으로 인해 금이 갈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양사간의 경영분쟁은 결국 국내 게임산업 몰락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씁쓸한 얘기도 흘러나온다.

올해는 넥슨, 엔씨소프트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한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MXM’과 ‘리니지 이터널’을 새롭게 선보일 뿐만 아니라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로 모바일게임 사업의 순조로운 시장진입을 넘보고 있다.

넥슨도 ‘메이플스토리 2’ ‘서든어택 2’ 등 신작 다수를 출시한다. 아직 큰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지만 최근 TT게임즈와 레고 시리즈 모바일 출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모바일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사업에 온 힘을 다해도 모자랄 시기에 갈등이 길어진다면 두 회사 모두에 좋지 않을 것이다.

마케팅 비용에만 300억원을 투자하는 핀란드 모바일게임 전문 업체인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 현재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등 해외 게임 업체가 무섭게 한국 시장에 침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두 회사는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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