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신도시 전셋값이 가파르게 올라 이 지역 전세입자들이 한숨짓고 있다. 2년 전 입주 당시 싼 전셋집을 찾아 이 지역에 둥지를 틀었던 세입자들이 올해 재계약을 하려면 현재 전세 보증금과 맞먹는 1억원 가까운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하기 때문이다.
10일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일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년 전 1억1000만~1억3000만원 수준이었던 이 지역 전용 80㎡ 아파트는 현재 2억~2억3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셋값 상승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는 2013년 1월 평균 2억7938만원에서 올해 1월 3억4047만원으로 6109만원 올랐다.
한강신도시 일대 재계약 시점이 된 다른 평형대 아파트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는데, 이렇게 오른 가격으로도 전세 매물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D부동산 관계자는 “전셋값이 오르기도 많이 올랐지만 이 가격에도 구할 수 있는 전세 자체가 없다”면서 “작년에 입주한 아파트 전세도 13개월 만에 1억1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근 공인 관계자는 “전세 매물도 귀한데 대출 이자가 싸다보니 이번 기회에 매매로 선회하는 전세입자들도 늘고 있다”면서 “80㎡의 경우 매매가가 2억9500만~3억500만원 수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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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렇게 싼 전세가 계속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싼 전셋집은 이후 시간이 지나면 주변 기존 주택 전셋값 수준까지 회복되거나 오히려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대거 풀리는 택지지구나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입주 당시 낮게 형성됐던 전세값이 몇 년 사이 급등해 재계약을 할 경우 세입자가 전세금 폭탄을 맞는 경우가 많다.
2008년 하반기 서울 송파구에서는 ‘파크리오’(6864가구) ‘리센츠’(5000가구) ‘엘스’(5678가구)가 비슷한 시기에 입주를 진행하면서 이 일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08년 2억5000만~2억8000만원 선이었던 전용면적 110㎡대 전세는 2년 후 4억~4억5000만원까지 급등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택지개발지구, 대단지 아파트 첫해 입주 시기에는 집주인들이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매물이 넘치고, 가격은 낮게 형성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동탄신도시·세종시 등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지역은 재계약 시점인 2년 후에는 물량이 그만큼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전셋값이 급등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