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명품의 천국이던 중국이 이제는 무덤이 되고 있다. 세계적 명품들의 중국 매출이 약속이나 한듯 하나 같이 급전직하하는 것이 요즘의 상황이라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명품 중의 명품이라는 자존심의 프라다 같은 경우는 비참하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황의 극적인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중국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부패와의 전쟁이 끝낼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눈 먼 돈이 돌지 않으니 이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던 명품들의 매출액이 추락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21일 보도를 종합하면 이런 상황은 무엇보다 시장의 규모에서 잘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에는 매년 10% 전후의 성장을 거듭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 때문에 2014년 230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올해 200억 달러 이하로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시적으로 들어가면 역시 그 어느 명품보다 중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프라다의 몰락이 이런 현실을 잘 말해준다.유로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제거할 경우 매출액이 거의 20%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른 명품들의 경우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것이 명품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좀체 성장률이 정체될 줄 몰랐던 자동차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명차의 대명사인 벤츠를 비롯한 독일 브랜드들이 헤매고 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도 괜찮다.
포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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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한 포도주 전문 매장. 한때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으나 지금은 성장세가 대폭 꺾였다. 부패와의 전쟁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봐도 좋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러나 가장 큰 유탄을 맞은 쪽은 아무래도 최근 들어 중국인들이 입맛을 단단하게 들인 포도주와 초콜릿, 커피 등의 명품들이 아닌가 보인다. 특히 포도주의 경우 불과 2년 전만 해도 매년 700%의 시장 성장이 예상됐으나 지금은 두자리 수의 성장도 쉽지 않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초콜릿과 커피 명품은 포도주 정도까지는 아니나 역시 시장 성장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이 시장의 분위기라고 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의 분위기가 이 상태로 이어지면 성장 잠재력이 완전히 힘을 잃을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그리고 우려는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부패와의 전쟁이 괜히 전쟁으로 불리는 것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