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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양국 관계는 나쁘지 않다. 영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전혀 망설이지 않고 결정한 것에서 보듯 정상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할 특별히 껄끄러운 현안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흔쾌히 방영 길에 오르려는 것은 역시 방미 성과에 따른 자신감과 무관하지 않다. 유럽의 맹주나 다름 없는 영국과도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명실상부한 G2로 인정받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사실 시 주석은 22일부터 28일까지의 방미 기간 중 당초 예상과는 다른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우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의하지는 않았으나 중국과 미국이 동등한 관계라는 이른바 신형대국관계를 확실하게 입증시켰다. 또 통 큰 경제 외교를 통해 중국이 미국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도 보여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제3국에 대한 화끈한 지원 및 최빈국 부채 탕감을 공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외에 미국으로부터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가입과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설립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받은 것 역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이 올린 가장 큰 성과는 역시 각종 사건, 사고와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로 인해 크게 동요하던 국내의 민심을 다잡은 것이 아닌가 보인다. 이는 방미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그에 대한 인기가 다시 치솟기 시작한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증시 파동으로 인해 야기된 책임론이 쏙 들어간 사실까지 더하면 그의 방미는 완전히 탁월한 한수였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때문에 그는 비교적 홀가분한 마음으로 영국 행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