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권에서는 지난 세기 60년대 출생한 이른바 류링허우(六零後) 세대를 젊은 피라는 의미에서 신선혈액(新鮮血液)이라고 부른다. 당연히 이들의 선두주자 일부는 쾌속 승진을 자랑한다.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의 요직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대로 승승장구할 경우 총서기나 총리 자리가 눈앞에 보일 수 있다고도 해도 좋다.
하지만 이들 중 적지 않은 젊은 피들은 승진이 빠른 만큼 낙마도 빠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능력이 두드러지나 주목을 받다 보니 비리도 한눈에 드러나기 때문에 사방의 집중 견제나 명백한 본인의 잘못으로 더 이상 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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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모습. 30여 명의 젊은 피가 중국 정계의 젊은 피로 주목을 받으면서 발탁이 됐으나 절반이 각종 비리로 낙마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지난 2012년 당 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60년대 생으로 성부급 직위에 오른 이들은 대략 30명 전후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들의 약 절반은 최소한 부총리 직급을 눈앞에 앞두고 낙마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베이징 정계 소식통의 9일 전언에 의하면 이중 단연 주목되는 인물은 쑨훙즈(孫鴻志·50) 전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부국장이 아닌가 보인다. 낙마하지 않았을 경우 2018년 3월 열리는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부총리급으로 승진할 것이 유력시됐으나 지난해 연말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완칭량(萬慶良·51) 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서기 역시 낙마가 아쉬운 젊은 피로 손색이 없다. 한때는 7명이 정원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쑨 부국장에 앞서 낙마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오샤오빙(毛小兵·50)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시 서기, 지원린(冀文林·49) 하이난(海南)성 부성장도 비슷한 케이스로 꼽힌다. 둘 모두 금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2년 후인 2017년 가을에 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치른다. 이때 류링허우 세대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보좌하면서 차기를 노리는 차세대 권력 실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부는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도 떠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다. 그때까지 절대로 낙마하지 말아야 한다.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해야 한다. 최근 속속 낙마하는 신선혈액들의 횡액을 일별하면 진짜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