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일빈(哈爾濱)을 비롯한 중국의 동북3성 지방이 국제 기준의 최대 60배 가까운 최악의 스모그 발생으로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주말까지 크게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1억 명이 넘는 현지 주민들은 당분간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한반도의 제주와 호남 지방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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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에 뒤덮인 랴오닝성 선양의 시내 모습. 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랴오닝성 일대의 유력지 선양완바오(瀋陽晩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0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스모그 상황은 진짜 최악의 재앙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기록적이라고 해도 좋다. 우선 하얼빈 일대가 그렇다. 지난 달 말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000㎍/㎥을 가볍게 넘어서면서 웬만한 사건, 사고에는 끄덕도 하지 않는 중국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8일과 9일에는 스모그에 관한 한 악명 높은 선양이 하얼빈에 질 수 없다는 듯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순간 농도가 무려 1400㎍/㎥을 넘어버렸다. 노약자들이 오래 노출되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준의 농도였다. 다른 대부분의 주요 도시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니 호흡기 관련 환자들이 넘쳐날 수밖에 없다. 10일에도 PM2.5 농도가 300㎍/㎥ 가까이를 기록한 선양의 경우 시내 병, 의원에 내원하는 호흡기 관련 환자들이 연일 넘쳐나고 있다. 이러니 초미세 먼지 대응용 방진 마스크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 전혀 이상할 까닭이 없다. 선양의 누리꾼들이 “요즘은 스모그에 갇혀 있다 보니 마치 신선이 노니는 세상에 사는 것 같다.”고 자조적인 한탄을 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 한다.
안정적인 기상 상태와 바람이 크게 불지 않는 동북3성의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이번에 내습한 스모그는 주말인 14일 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적인 스모그 안전 지대로 꼽히는 인근의 일부 도시와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등의 10일 PM2.5 농도는 150㎍/㎥ 전후를 기록,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또 베이징 역시 연일 100㎍/㎥에서 200㎍/㎥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동북3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이 영향권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