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룸메이트를 독살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 의과대학 학생 린썬하오(林森豪·29) 씨가 11일 전격적으로 사형됐다. 최고인민법원이 그에 대한 하급심 선고를 최종 확정한지 불과 이틀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린썬하오
0
11일 사형당한 상하이 푸단대 의과대학 학생 린썬하오. 사형이 최종 확정된지 불과 이틀 만에 형이 집행됐다. 사진은 그가 재판을 받을 때의 모습./제공=신화통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린 씨는 지난해 2월 1심 재판에서 고의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으나 올해 1월 열린 2심 재판에서도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어 가족들의 탄원이 받아들여져 이후 극히 이례적으로 재심리가 진행됐으나 결정이 뒤집어지지는 않았다.
린 씨는 지난 2013년 3월 푸단대학 부속 중산(中山)병원 실험실에서 독극물을 입수해 기숙사 내의 정수기에 고의적으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끔찍했다. 그 물을 마신 룸메이트인 황 모 씨가 즉사해버리고 만 것이다.
린 씨는 사건 발생 후 즉각 범인으로 체포됐다. 검찰 조사에서도 죄를 순순히 시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 내내 사형을 당할 만큼의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서로 장난치는 과정에서 벌어진 비극으로 치사량에 훨씬 못 미치는 약품만 사용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 반면 검찰은 그가 황씨와 사이가 나빠진 가운데 저지른 고의적 살인이라고 맞섰다. 결국 재판은 검찰의 승리로 끝났고 중국 최고의 명문 의과대학 학생인 그는 꿈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이승을 하직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형 집행 직전에 그가 부친과 면회를 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