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현직 당정 최고 지도자들은 하나 같이 스포츠 마니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축구에 관한 한 거의 광적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정무에 바쁜데도 불구하고 종종 축구와 관련한 활동이나 발언을 유난스레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보면 진짜 그렇지 않나 보인다.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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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아일랜드 더블린을 방문했을 때 축구장을 찾아 직접 시축을 하고 있는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 축구 마니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신징바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의 22일 보도에 의하면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아주 어릴 때부터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매년 당정 고위층의 여름 휴양지인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北戴河)에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를 따라갈 때마다 비슷한 신분의 같은 또래와 축구를 즐겼다는 것. 이로 인해 그는 축구에 관한 한 거의 전문가 수준의 상당한 조예를 가지게 됐다고도 한다. 그가 최근 자국의 월드컵 개최와 진출, 우승이라는 3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축구굴기(축구로 우뚝 섬)를 선언한 것도 이로 보면 크게 이상할 것도 없을 듯하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전임인 후진타오(胡錦濤) 역시 스포츠 마니아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탁구의 열렬한 애호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중국 탁구가 그의 재임 시절에 유독 그 어떤 나라도 범접 못할 정도로 극강의 실력을 과시한 것은 이로 보면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스포츠맨으로 유명하다. 돈이 없어 종목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됐다는 것. 신징바오에 따르면 그는 중학교 때 축구를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하루는 축구를 하다 학교 교실의 유리창을 깨게 됐다. 교칙에 따라 자신이 배상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도 됐다. 이후 가난했던 그는 돈이 들어가는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축구를 그만 두고 농구에 매달리게 됐다. 재임 시절에는 그 누구보다도 농구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중국 농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덩샤오핑(鄧小平)도 스포츠 얘기가 나오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인물이다. 축구를 좋아해 1990년 월드컵 52경기는 녹화까지 해서 다 시청했다고 한다.
이외에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 중에서 스포츠를 열광적으로 사랑한 이들은 많다. 일일이 다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이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이 발전할 수 있도로 적극적으로 지원도 했다. 중국 스포츠가 미국에 필적할 만큼 강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