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윤상현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308010004971

글자크기

닫기

손지은 기자

승인 : 2016. 03. 08. 22:54

새누리 2차 공천 발표 앞두고 계파간 충돌 최고조
윤상현 "당에서 그런 XX부터 솎아내서 공천 떨어뜨려야"
질의하는 윤상현 의원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2월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이 결국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재선·인천 남구을)이 ‘비박(비박근혜)’계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욕설을 쏟아내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8일 채널A는 윤 의원이 누군가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를 언급하며 욕설과 비난을 쏟아내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채널A에 따르면 이 녹취록은 김 대표가 정두언 의원에게 ‘공천 살생부’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27일의 상황을 담고 있다. 윤 의원은 김 대표를 겨냥해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리러 한 것”이라며 김 대표의 ‘낙천’도 거론했다.

윤 의원도 이 같은 발언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보도가 나온 뒤 윤 의원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월 27일은 아침 신문을 통해 김무성 대표께서 ‘친박’ 핵심으로부터 현역의원 40여 명의 물갈이 명단을 전달받았다는 말을 김 대표가 직접 했다는 뉴스를 접한 상태였다”며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어 “그리고 그날 저녁,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그러한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한 것 같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 같은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곧바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이른바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함께 ‘죽여버려...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려’라고 언급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내 귀를 의심할 지경”이라며 “먼저 당 대표에 대한 증오서린 욕설과 폭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우리 새누리당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약속했고 당헌·당규에 상향식 공천을 명문화했다”며 “지금 당 대표조차도 공천권을 내려놓는 상황에서 당 대표까지도 권력에 의해 공천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발상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는 당의 단합과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며 인내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은 매사 끊임없이 당 대표를 흔들고 당의 분열을 조장해왔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뭉쳐도 모자를 판에 당대표를 흔드는 것을 넘어 욕설에 폭언, 공천 탈락까지 운운하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망동이자 총선을 앞두고 당을 분열시키고 당의 힘을 약화시키는 도저히 용납해서는 안 되는 해당(害黨)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게다가 당 대표마저도 공천에서 떨어뜨리라고 말하는 것은 당헌·당규와 당론인 국민공천제를 부정하고 공천을 특정인이 좌지우지하겠다는 발상에서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러한 발언을 한 의원이 당내에서 공천을 받고 이번 총선에 나간다면 국민들은 우리 새누리당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정말 너무나 걱정이 된다”며 윤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를 요구했다.

이어 “이번에 발언을 한 윤상현 의원은 누구와 통화했는지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당 윤리위원회에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징계를 내려 다시는 이러한 해당행위가 용납되지 않고 우리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정당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일벌백계의 의지와 실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윤 의원이 발언이 공천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많은 요소를 감안하면 심사를 할 수가 없다”며 “우리는 룰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자기들끼리 개인적인 얘기를 했는지 아닌지는 모른다. 누군지는 몰라도, 친구나, 술 한잔 먹고 한 것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